3분기 연속 흑자, 역대 최대 분기 매출 달성하며 완벽한 부활 신호탄
내수 대신 수출로 방향 틀자 벌어진 놀라운 변화, 비결은 따로 있었다
무쏘 - 출처 : KGM
KG모빌리티(KGM)가 ‘쌍용차’의 그림자를 완전히 지우고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고 있다. 2022년 KG그룹에 편입된 이후, KGM은 올해 3분기까지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 길고 길었던 부진의 터널을 지나 본격적인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KGM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실적은 그야말로 ‘어닝 서프라이즈’에 가깝다. 별도 기준 매출 1조 1889억 원, 영업이익 3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판매량 역시 2만 911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하며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 이 극적인 반전의 중심에는 곽재선 회장의 과감한 결단이 있었다.
곽재선 회장의 승부수 내수 아닌 해외
무쏘 - 출처 : KGM
곽재선 회장은 KGM 인수 직후, 고질적인 내수 의존적 구조로는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그는 경영 전략의 무게 중심을 내수 시장에서 해외로 과감하게 옮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이는 단순히 해외 판매 비중을 늘리는 수준이 아니었다. 기존에 비중이 낮았던 북유럽, 남유럽, 중동, 북아프리카, 중남미 등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며 판매망을 전면 재정비했다. 현지 대리점을 공격적으로 늘리고 새로운 파트너를 발굴하며 수출국을 90여 개국까지 확대했다. 특정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수요 변동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안정적인 사업 구조를 구축한 것이다.
숫자로 입증된 놀라운 반전
곽 회장의 수출 중심 전략은 곧바로 숫자로 증명됐다. KGM의 올해 3분기 수출 실적은 1만 6505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무려 45.3%나 급증했다. 더욱 놀라운 점은 올해 3분기까지의 누적 수출(5만 1456대)이 이미 지난 2014년에 기록했던 10년 만의 최대 연간 수출 실적을 넘어섰다는 사실이다.
전체 판매량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빠르게 커지면서, KGM의 실적 구조는 점차 해외 중심으로 건강하게 재편되고 있다. 이는 국내 자동차 시장의 변동성에 대한 방어력이 한층 강화되었음을 의미하며, 일시적인 성과가 아닌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액티언 - 출처 : KGM
픽업과 하이브리드로 미래를 그리다
성공적인 실적 개선과 함께 KGM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품 전략 역시 수출 확대 기조에 맞춰 빠르게 진화하는 모습이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중국 BYD와 손잡고 개발한 ‘듀얼 테크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주력 모델인 토레스와 새롭게 선보일 액티언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국내 최초의 전기 픽업트럭 ‘무쏘 EV’를 출시하며 픽업트럭 시장의 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실제로 KGM의 픽업 라인업은 국내 픽업 시장의 약 64%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다. 여기에 2026년 1분기 출시를 목표로 하는 차세대 픽업 ‘무쏘(Q300)’와 준대형 SUV, MPV 등 신차 라인업이 더해지며 중장기 성장 계획 역시 구체화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수출 확대를 통한 KGM의 실적 반등 방향성은 매우 긍정적”이라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 신차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고, KGM이라는 브랜드를 확실히 각인시키는 것이 지속적인 성장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티볼리 - 출처 : KGM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