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최초 순수 전기 스포츠카 ‘루체’ 공개, 애플의 전설 조니 아이브 손길 더해져
지속 가능성과 장인정신, 전동화 시대에도 변치 않는 페라리의 철학 담았다
페라리가 브랜드 역사상 최초의 순수 전기 스포츠카를 공개하며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그 주인공은 바로 ‘페라리 루체(Ferrari Luce)’. 이 모델은 단순히 내연기관을 전기 모터로 대체한 차가 아니다. 페라리가 전기차를 어떻게 바라보고, 미래를 어떻게 그려나갈지에 대한 철학적 선언에 가깝다.
빛이라는 이름에 담긴 비전
‘루체(Luce)’는 이탈리아어로 ‘빛’을 의미한다. 이는 명확함과 영감, 그리고 조용하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페라리는 이 이름을 통해 브랜드가 나아갈 미래 비전을 직관적으로 제시했다.
루체는 단발성 프로젝트가 아닌, 앞으로 페라리 라인업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을 것임을 암시한다. 브랜드의 깊은 레이싱 헤리티지와 시대를 초월하는 스포츠카 DNA, 그리고 현대적 라이프스타일을 잇는 중요한 연결고리가 될 전망이다.
애플의 전설, 페라리를 디자인하다
루체의 실내 디자인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와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가 공동 설립한 크리에이티브 그룹 ‘러브프롬(LoveFrom)’의 협업으로 탄생했기 때문이다.
지난 5년간 이어진 긴밀한 협력의 결과물인 루체의 실내는 기존 스포츠카 인테리어의 문법을 과감히 탈피했다. 운전자 경험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새로운 공간 철학을 제시한다.
단순함과 직관성으로 빚어낸 실내
실내는 불필요한 장식을 덜어낸 일체형 구조로 설계됐다. 물리적인 버튼과 디지털 인터페이스는 완벽한 조화를 이루며 유기적으로 결합됐다.
조작과 정보 전달 체계는 명확히 구분되면서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이는 운전자가 오롯이 주행 자체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페라리의 세심한 배려다.
장인정신과 지속 가능성의 만남
루체의 인테리어에서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소재의 선택이다. 페라리는 내구성과 소재 본연의 아름다움을 최우선 가치로 삼았다. 100% 재활용 알루미늄 합금과 고강도 유리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점이 이를 증명한다.
여기에 코닝 퓨전5 글라스를 적용해 뛰어난 시인성과 내구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이는 단순히 친환경 트렌드를 따르는 것을 넘어, 지속 가능성과 최고급 품질이 공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페라리만의 해법이다. 페라리 루체는 전기 스포츠카가 브랜드 고유의 감성과 정체성을 잃지 않고도 얼마든지 진화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