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화면 대신 ‘장인정신’으로 승부수를 던진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내연기관 시대의 정점을 찍은 마지막 LS, 전 세계 단 250대 한정판의 가치는?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최근 플래그십 세단 시장은 거대한 화면 전쟁터다. 테슬라가 쏘아 올린 공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제네시스 G90까지 이어지며, 대시보드를 40인치가 넘는 스크린으로 채우는 ‘디지털 과시’가 유행처럼 번졌다.

하지만 화려함 이면에는 “차를 타는 건지, 거대한 가전제품을 모는 건지 모르겠다”는 보수적인 취향의 자산가들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디지털 대신 장인정신으로 답하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이런 흐름에 렉서스가 정면으로 반기를 들었다. 화려한 기술 경쟁 대신 ‘소재의 품격’과 ‘본질적인 정숙성’이라는 고유의 무기를 꺼내 든 것이다. 그 주인공은 바로 현행 내연기관 LS 시리즈의 대미를 장식할 2026년형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Heritage Edition)’이다.

이 모델은 렉서스가 지난 30여 년간 지켜온 내연기관 플래그십 세단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마지막 작품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리오하 레드 인테리어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경쟁 모델들이 초대형 스크린을 자랑할 때, LS 헤리티지 에디션은 12.3인치 터치스크린이라는 절제된 구성을 유지했다. 대신 렉서스는 모든 역량을 ‘만듦새’와 ‘장인 정신’에 쏟아부었다.
실내에 들어서는 순간 압도적인 고급감이 운전자를 맞이한다. 렉서스 최초로 적용된 ‘리오하 레드(Rioja Red)’ 인테리어 컬러와 시트 곳곳에 정교하게 새겨진 헤리티지 에디션 전용 엠블럼은 공장에서 찍어낸 디지털 화면이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깊이와 따스함을 느끼게 한다.

진정한 럭셔리, 희소성의 가치

특히 미국 시장 기준 단 250대만 한정 생산된다는 점은 소장 가치를 극대화한다. 이는 “럭셔리의 본질은 눈에 보이는 화려함이 아니라, 손끝으로 느껴지는 질감과 아무나 가질 수 없는 희소성에 있다”는 렉서스의 철학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벌써부터 소장 가치를 노리는 자산가들의 문의가 빗발치는 이유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주행 질감

주행 감성 역시 렉서스가 왜 ‘정숙성의 대명사’로 불리는지 증명한다. 노이즈 저감 기술이 적용된 20인치 다크 그레이 메탈릭 휠과 정교하게 조율된 416마력의 V6 트윈 터보 엔진은 폭발적인 가속력보다 실크처럼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완벽한 외부 소음 차단에 집중했다.
매년 급변하는 기술 유행에 피로감을 느낀 CEO들에게, 렉서스 특유의 고집스러운 정숙성은 그 어떤 첨단 기능보다 매력적인 요소로 다가온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한 업계 관계자는 “자극적인 대형 화면과 복잡한 전자 장비에 지친 진정한 고급 취향의 소비자들에게, 내연기관의 정점을 찍은 이번 LS 헤리티지 에디션은 거부할 수 없는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설적인 LS 시리즈의 화려한 퇴장을 앞두고, 기존 S클래스 차주들마저 관심을 보이고 있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렉서스 LS 500 헤리티지 에디션 / 사진=렉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