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타페보다 큰 덩치, 1,150km 주행 가능… 중국 GAC 트럼치, 파격적인 PHEV SUV S7 공개

GAC 트럼치 S7 측정면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측정면 (출처=GAC-트럼치)


중국 광저우자동차그룹(GAC) 산하 브랜드 트럼치가 시장에 제대로 된 ‘메기’ 한 마리를 풀어놓았다. 지난 3월 중국에서 공식 출시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SUV, ‘S7’이 그 주인공이다. 한번 주유로 무려 1,150km를 달릴 수 있다는 놀라운 항속 거리는 시작에 불과하다. 가격표를 보면 입이 떡 벌어질지도 모른다.
GAC 트럼치 S7 상부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상부 (출처=GAC-트럼치)


레인지로버 살짝 비켜! 시선 강탈 디자인

척 보기에도 다부진 체격이다. S7은 현대 싼타페보다 확실히 크다. 길이 4,900mm, 높이 1,780mm, 휠베이스 2,880mm로 길고 높다. 폭은 1,900mm로 싼타페와 같다. 거대한 덩치만으로도 존재감이 상당하다.

외관은 최신 중국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를 따라 미래지향적인 인상이 강하다. 특히 전면부를 가득 채운 2,248개의 LED 램프는 압권이다. 무려 8가지 패턴으로 빛을 발산하며 도로 위에서 시선을 사로잡는 특별한 매력을 뽐낸다.
GAC 트럼치 S7 측면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측면 (출처=GAC-트럼치)


하지만 진짜 논란(?)의 중심은 측면이다. 뒤로 갈수록 각지며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전체적인 실루엣이 영국의 고급 SUV, 레인지로버를 연상시킨다는 평이다. 우연의 일치일까, 아니면 노골적인 오마주일까? 판단은 각자의 몫이다. 후면 역시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로 개성을 더했다.

실내? 이 가격에 이게 다 들어간다고?

실내로 들어서면 또 한 번 놀라게 된다. 8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시원스러운 15.6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운전자를 맞이한다. 조수석 앞 디스플레이는 없지만, 대신 2열 승객을 위한 17.3인치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를 천장에 매달았다.
GAC 트럼치 S7 실내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실내 (출처=GAC-트럼치)


공간 활용성도 뛰어나다. 2열 레그룸은 최대 1,058mm로 넉넉한 거주성을 자랑한다. 단순히 넓기만 한 것이 아니다. 2열 시트에는 통풍과 열선 기능은 기본, 놀랍게도 마사지 기능까지 탑재했다. 시트를 모두 접으면 트렁크 공간은 최대 2,050리터까지 확장되어 어지간한 짐은 모두 삼킬 기세다.

1,150km 질주 본능! 괴물 연비는 덤

심장은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을 기반으로 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전륜구동 모델은 앞바퀴에, 사륜구동 모델은 앞뒤 바퀴 모두에 전기모터가 힘을 보탠다. 가장 빠른 모델은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5.8초 만에 도달하는 순발력을 보여준다.
GAC 트럼치 S7 정면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정면 (출처=GAC-트럼치)


배터리는 36.3kWh 용량의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사용한다. 중국 CLTC 기준, 순수 전기로만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전륜구동 모델이 205km, 사륜구동 모델은 180km다. 엔진과 모터가 함께 힘을 합칠 때의 복합 연비는 무려 17.5km/L에 달한다. 한번 주유와 충전으로 최대 1,150km를 달릴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첨단 주행 보조 시스템도 놓치지 않았다. 라이다(LiDAR), 카메라, 레이더 센서를 총동원한 L2++ 수준의 ‘맵프리 엔드투엔드 인텔리전트 드라이빙 시스템’을 갖춰 안전하고 편리한 주행을 돕는다.
GAC 트럼치 S7 측정면2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측정면2 (출처=GAC-트럼치)
그래서 얼마? 국내 출시는?

가장 놀라운 부분은 역시 가격이다. GAC 트럼치 S7의 시작 가격은 17만 5,800위안, 우리 돈으로 환산하면 약 3,520만 원부터 시작한다. 이 크기에, 이 성능, 이 편의사양을 갖추고도 믿기 힘든 ‘가성비’다. GAC 그룹은 이미 유럽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아직 한국 시장 진출에 대한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태다. 과연 이 ‘대륙의 레인지로버’가 국내 도로를 누비는 날이 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GAC 트럼치 S7 측후면 (출처=GAC-트럼치)
GAC 트럼치 S7 측후면 (출처=GAC-트럼치)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