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능 이어 영화까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 동시 석권
불꽃 튀는 요리 대결부터 지구 마지막 날의 사투까지… 전 세계 홀렸다

‘대홍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대홍수’ 스틸컷. 넷플릭스 제공




한국 콘텐츠가 또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요리 서바이벌 예능 ‘흑백요리사2’와 SF 재난 블록버스터 ‘대홍수’가 넷플릭스 글로벌 차트에서 나란히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장르를 가리지 않고 TV쇼와 영화 부문을 동시에 석권하며 K-콘텐츠의 저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4일 넷플릭스 공식 순위 집계 사이트 ‘넷플릭스 TOP 10’에 따르면, ‘흑백요리사2’는 지난주(12월 16일~22일) 550만 시청 수(Views)를 기록하며 글로벌 TOP 10 TV쇼 비영어 부문 정상에 올랐다. 시청 시간은 2100만 시간을 돌파했다.

요리 계급 전쟁 흑백요리사2 정상 등극





‘흑백요리사2’(왼쪽)와 ‘대홍수’가 각각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TV쇼(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흑백요리사2’(왼쪽)와 ‘대홍수’가 각각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TV쇼(비영어) 부문에서 1위를 차지했다. 넷플릭스 글로벌 순위 집계 사이트 투둠


‘흑백요리사’는 오직 ‘맛’ 하나로 계급을 뒤집으려는 재야의 고수 ‘흑수저’ 셰프들과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 셰프로 구성된 ‘백수저’ 셰프들이 벌이는 치열한 요리 대결을 담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다.

특히 ‘흑백요리사2’는 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에서 1위를 차지했으며, 아랍에미리트, 인도네시아 등 중동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총 25개국에서 TOP 10에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공개된 시즌1이 3주 연속 글로벌 1위를 차지했던 만큼, 시즌2 역시 전작의 명성을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짜릿한 요리 대결과 셰프들의 진정성 있는 스토리가 국경을 넘어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구 마지막 날의 사투 대홍수 세계 휩쓸다



영화 부문에서는 김다미, 박해수 주연의 ‘대홍수’가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지난 19일 공개된 ‘대홍수’는 단 4일 만에 2790만 시청 수를 기록하며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 비영어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대홍수’는 대홍수가 덮친 지구의 마지막 날, 물에 잠겨가는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극한의 사투를 그린 SF 재난 영화다. 인류 생존의 마지막 희망을 지키려는 이들의 이야기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자아낸다.

작품의 인기는 수치로도 증명된다. 한국, 스페인, 브라질, 카타르, 태국 등 무려 54개국에서 1위에 올랐으며,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포함한 총 93개 국가에서 TOP 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전 세계적인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숨 막히는 재난 상황 묘사가 압권”, “배우들의 열연이 몰입도를 높였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흑백요리사2’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흑백요리사2’ 포스터. 넷플릭스 제공


K콘텐츠 저력 입증한 쾌거



이처럼 예능과 영화가 동시에 글로벌 차트 정상을 밟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한 문화평론가 A씨는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분야에서 한국 콘텐츠의 창의성과 완성도가 세계적인 수준에 도달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장기용·안은진 주연의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가 글로벌 4위, 전도연·김고은 주연의 시리즈 ‘자백의 대가’가 7위를 기록하는 등 다수의 한국 작품이 상위권에 포진하며 K-콘텐츠의 황금기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