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인·가성비·편의성 삼박자, 중형 SUV 시장 평정

기아 쏘렌토, 10월 판매량 6,700대 돌파하며 기아 내수 1위 등극 하이브리드 인기와 2025년형 연식변경으로 상품성 강화 경쟁자 싼타페 추격에도 ‘디자인+가성비’ 우위 점해
쏘렌토 / 기아
쏘렌토 / 기아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불경기라는 말이 무색하게 기아 쏘렌토가 지난 10월, 내수 시장에서 보란 듯이 홈런을 쳤다. 판매량만 무려 6,700대를 훌쩍 넘기며 기아 차종 중 1위, 레저용 차량(RV) 부문에서도 당당히 왕좌를 차지했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넘쳐나는 중형 SUV 시장에서 쏘렌토가 보여주는 저력은 단순한 인기를 넘어 하나의 ‘현상’으로 자리 잡았다. 왜 대한민국의 아빠들은 유독 이 차에 열광하는 것일까.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아빠들의 현실적 드림카, 공간이 깡패다

쏘렌토를 선택한 가장들의 공통적인 목소리는 바로 “이만한 공간이 없다”는 것이다. 아이들 등하교부터 주말 캠핑까지, 한국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을 이보다 잘 이해한 차는 드물다. 2열에 카시트 두 개를 장착하고도 넉넉한 공간, 유모차와 각종 짐을 테트리스 하듯 쌓아도 거뜬한 트렁크 용량은 패밀리카로서 합격점을 받기에 충분하다.
기아 쏘렌토 후면 (출처=기아)
기아 쏘렌토 후면 (출처=기아)


특히 경쟁 모델인 싼타페가 박시(Boxy)한 디자인으로 호불호가 갈리는 사이, 쏘렌토는 호불호 없는 세련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3열 좌석은 평소엔 접어서 드넓은 적재 공간으로 쓰다가 필요할 때만 꺼내 쓸 수 있어 실용적이다. “내 집 같은 편안함”이라는 표현이 과장이 아닌 셈이다.

기름값 걱정 덜어주는 효자, 하이브리드의 매력

고유가 시대에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다. 덩치 큰 SUV는 기름을 많이 먹는다는 편견을 보기 좋게 깼다. 도심 정체 구간과 고속도로를 오가며 보여주는 놀라운 연비 효율은 지갑 얇아진 가장들에게 확실한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기아 쏘렌토 실내 1,2열 시트 (출처=기아)
기아 쏘렌토 실내 1,2열 시트 (출처=기아)
실제로 쏘렌토 계약자의 상당수가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택하고 있다. 출고 대기 기간이 꽤 길다는 악조건 속에서도 소비자들이 “기다려서라도 받겠다”고 줄을 서는 이유는 명확하다. 초기 비용이 조금 더 들더라도 유지비에서 뽑을 수 있다는 계산과 전기차로 넘어가기 전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확신 때문이다.

2025년형 출시로 상품성 업그레이드, ‘굳히기’ 돌입

최근 출시된 2025년형 쏘렌토(The 2025 쏘렌토)는 이러한 인기에 기름을 부었다. 고객들이 선호하는 편의 사양을 기본화하며 상품성을 대폭 끌어올린 것이다. 기존에는 상위 트림에만 있던 ‘스티어링 휠 진동 경고(햅틱)’나 ‘스마트 파워 테일게이트’ 같은 알짜 기능을 하위 트림부터 기본 적용했다.
기아 2026 쏘렌토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기아 2026 쏘렌토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기아)
또한 스마트폰을 키처럼 사용하는 ‘기아 디지털 키 2’와 지문 인증 시스템 같은 첨단 사양의 선택 폭을 넓혔다. 가격 인상을 최소화하면서도 소비자가 체감하는 만족도를 높이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는 경쟁 모델 대비 가격 대비 성능(가성비)을 중요하게 여기는 3040 세대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한 결과다.

완벽하진 않지만, 대체 불가능한 밸런스

물론 쏘렌토가 무결점의 차는 아니다. 일부 오너들은 고속 주행 시 느껴지는 약간의 풍절음이나, 승차감이 다소 단단하다는 점을 아쉬움으로 꼽는다. 성인이 장시간 타기에는 여전히 비좁은 3열 공간도 단골 지적 사항이다.
기아 쏘렌토(출처=기아)
기아 쏘렌토(출처=기아)
하지만 이러한 단점들은 ‘쏘렌토’라는 브랜드가 주는 신뢰감과 전체적인 상품성 앞에서 상쇄된다. 가격, 디자인, 공간, 연비, 중고차 방어율까지. 이 모든 요소를 육각형 그래프로 그렸을 때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차가 바로 쏘렌토다.

[경쟁 차종 핵심 비교]

기아 쏘렌토: 도시적이고 세련된 디자인, 높은 중고차 잔존가치, 대중적인 선호도 우위

현대 싼타페: 각진 정통 SUV 스타일, 개방감 높은 테일게이트,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우위

결국 소비자는 영리하다.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자동차를 구매하며 꼼꼼히 따져본 결과가 쏘렌토 판매 1위라는 성적표로 나타났다. 지금 계약해도 몇 달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지만, 아빠들은 오늘도 가족을 위해 기꺼이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