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부터 여배우까지 번진 ‘뼈말라’ 유행, 단순한 자기관리로만 볼 수 없는 배경

“배역 때문에 17kg 뺐다”는 해명에도 논란이 계속되는 상황

배우 고현정, 하지원.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고현정, 하지원.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의 근황 사진 한 장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이전보다 눈에 띄게 마른 모습에 팬들의 걱정이 쏟아졌다. 유독 앙상해 보이는 팔과 선명하게 드러난 쇄골 라인이 우려를 키웠다.

단순한 체중 감량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과거 웬디가 방송에서 고충을 토로했던 극단적인 다이어트 경험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번 논란의 핵심에는 개인의 건강 문제를 넘어 ‘뼈말라’ 유행과 ‘자기관리’라는 키워드가 복잡하게 얽혀 있다.

한 장의 사진으로 촉발된 논란은 단순히 한 연예인의 체중 변화 문제를 넘어, 연예계 전반의 흐름을 보여주는 하나의 장면이 됐다.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 배우 김민하. 인스타그램 캡처
걸그룹 레드벨벳 멤버 웬디, 배우 김민하. 인스타그램 캡처


단순한 자기관리로 보기 어려운 뼈말라 유행



한때 건강미 넘치는 몸매가 선망의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뼈가 보일 정도로 마른 몸, 이른바 ‘뼈말라’가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 잡는 분위기다. 온라인에서는 ‘키(cm)에서 몸무게(kg)를 뺀 수치가 125 이상’이라는 구체적인 기준까지 공유된다. 일반인이라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질 수 있는 수준이다.

이러한 흐름은 다른 걸그룹 멤버들에게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에스파의 지젤은 눈에 띄게 체중이 줄어든 모습으로 팬들의 걱정을 샀고, 트리플에스의 한 멤버는 갈비뼈가 드러난 무대 사진이 퍼지자 “내 인생에서 가장 건강한 상태”라고 직접 해명하기까지 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대중의 우려는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배역 위한 열정이 낳은 또 다른 논란



‘뼈말라’ 현상은 걸그룹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배우들 역시 작품 속 캐릭터를 위해 급격한 체중 감량을 감행하며 논란의 중심에 서곤 한다. 배우 김민하는 역할을 위해 17kg을 감량했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그는 “정형화된 아름다움을 위해서가 아니다. 맡는 역할에 따라 몸을 바꿀 준비가 되어 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배우 하지원 역시 드라마 속 예민한 톱배우 역할을 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건강한 이미지를 버리고 몸을 재설계했다고 고백했다. 근육을 줄이고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가늘게 만드는 정교한 과정을 거쳤다는 것이다. 이처럼 작품을 위한 프로정신과 열정의 결과물이지만, 그 모습이 대중에게 미치는 영향은 또 다른 문제다.

결국 연예인의 ‘마른 몸’을 둘러싼 시각은 계속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치열한 자기관리와 직업적 열정의 산물이라는 시선과, 10대 청소년에게 왜곡된 미적 기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한다. 누군가에게는 선망의 대상이 되는 그들의 모습이, 우리 사회에 어떤 기준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생각해 볼 지점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