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C40·EX40·EC40 동시 부분변경, 외관보다 운전자 체감 기능에 집중

신규 안전 센서와 구글 AI 탑재, 주행거리와 편의성 모두 잡았다



볼보의 소형 SUV 라인업인 40 시리즈가 동시에 상품성 개선에 나섰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램프나 범퍼를 다듬는 수준을 넘어, 운전자가 매일 사용하는 안전 센서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근본적인 혁신에 초점을 맞췄다.

내연기관 모델인 XC40을 비롯해 순수 전기차 EX40, EC40까지 세 모델이 한꺼번에 업데이트되면서 기술적 기반을 공유한다. 특히 차량의 ‘눈’ 역할을 하는 센서 플랫폼과 구글의 최신 인공지능(AI) 기술이 더해져, 기존과는 다른 주행 경험을 예고하고 있다. 생산은 2026년 가을 후반으로 예정됐다.

운전자 체감 큰 변화는 안전 기능에서 시작된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전방·코너 레이더와 카메라, 후방 코너 레이더, 12개의 초음파 센서를 통합한 새로운 안전 센서 플랫폼이다. 기존보다 차량 주변을 감지하는 범위가 넓어지고 정밀도 또한 높아졌다. 단순 경고에 그치지 않고 차량이 직접 개입하는 기능이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자동 비상 조향 및 제동 기능이 적용돼 충돌 위험을 더욱 적극적으로 회피한다. 문을 열 때 다가오는 자전거 나 다른 차량을 감지해 알려주는 ‘도어 열림 경고’도 포함됐다. 가족용 SUV를 고를 때 안전과 운전 보조 기능을 중요하게 보는 운전자라면 체감할 만한 변화가 많다.

주행 보조 시스템인 파일럿 어시스트에는 차선 변경 보조 기능이 추가됐고, 360도 카메라는 3D 뷰를 지원해 주차 시 편의성을 높였다.





구글 AI가 자동차와 대화하는 시대를 열다



실내 변화는 11.2인치 인포테인먼트 화면이 주도한다. 40 시리즈 전반에 확대 적용된 이 디스플레이는 단순히 크기만 키운 것이 아니다. 메뉴 조작 단계를 줄여 운전자가 자주 쓰는 기능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도록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개선했다.

여기에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가 탑재된 점이 눈에 띈다. 정해진 명령어를 외울 필요 없이, 자연스러운 대화 방식으로 차량 기능 제어와 정보 검색이 가능하다. 여정 계획이나 메시지 관리 등을 음성으로 처리할 수 있어 운전 중 전방 주시 태만 상황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최대 584km 주행거리로 전기차 선택지를 넓혔다



전기차 모델인 EX40과 EC40은 주행가능거리 또한 향상됐다. 유럽(WLTP) 인증 기준 EX40은 최대 575km, 쿠페형 모델인 EC40은 최대 584km의 주행거리를 확보했다. 공기저항에서 유리한 EC40이 소폭 앞선다.

물론 실제 주행거리는 운전 습관이나 외부 기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인증 수치 자체가 높아진 만큼, 장거리 이동이 잦거나 충전 횟수를 줄이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분명한 장점으로 작용한다.



외관은 매트릭스 LED 방식의 ‘토르의 망치’ 헤드라이트를 공통으로 적용해 통일감을 줬다. XC40과 EX40은 후미등과 테일게이트 디자인까지 변경됐지만, EC40은 기존 후면 디자인을 유지한다. 아직 구체적인 가격과 파워트레인 정보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강화된 상품성을 바탕으로 시장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