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부진에 원가 부담까지 겹악재 터졌다
유일한 희망으로 떠오른 ‘하이브리드’의 역할은
현대차가 시장의 예상을 뒤엎는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지만, 수익성은 오히려 크게 악화된 것이다. 여기에는 역대 최대 매출이라는 성과 뒤에 가려진 ‘영업이익 감소’와 ‘하이브리드’라는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올해 상반기에만 증발한 영업이익은 약 1조 8,600억 원에 달한다. 매출이 늘었음에도 이익이 급감하는 이례적인 상황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역대급 매출에도 영업이익 급감한 배경
매출 외형은 분명 성장했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49조 2,15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며 분기 최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내실은 달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조 8,509억 원으로 20.8%나 급감했다. 상반기 누적으로 보면 상황은 더 심각하다. 영업이익은 5조 3,656억 원으로 전년보다 25.8% 줄었다.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은 판매량 감소와 원가 부담이다. 2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99만 1,885대로 6.9% 줄었고, 국내에서는 부품사 화재로 인한 생산 차질까지 겹쳐 16.4%나 감소했다. 여기에 원자재 가격 상승과 관세 부담, 마케팅 비용 증가가 더해지며 이익을 깎아 먹었다.
어려운 상황 속 유일한 희망 된 하이브리드
전체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도 유독 빛나는 분야가 있었다. 바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하는 사이, 하이브리드가 확실한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현대차의 2분기 글로벌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18만 7,661대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판매량에서 하이브리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18.9%까지 치솟으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 그랜저, 아반떼, 투싼 등 주력 모델의 신차 효과와 생산 정상화를 통해 판매량 회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글로벌 수요 둔화라는 근본적인 변수가 여전하다.
결국 하이브리드 중심의 고수익 차종 판매를 얼마나 더 늘려 전체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을지가 하반기 실적의 향방을 가를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