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폭스바겐이 공개한 신형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세단 ID. ERA 5S
파격적인 가격과 주행거리, 여기엔 꼭 확인해야 할 조건이 있다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2,000km를 달리는 세단이 1,800만 원대에 등장했다. 국산 중형 세단 구매를 고려하던 소비자들 사이에서 “쏘나타 계약을 다시 생각해야 하나”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 파격적인 숫자 뒤에는 반드시 확인해야 할 몇 가지 조건이 숨어있다.
화제의 중심에 선 모델은 상하이폭스바겐이 중국 시장에 출시한 ‘ID. ERA 5S’다. 공식 판매가는 11만9,900위안(약 2,407만 원)부터 시작하지만, 출시 기념 한정 혜택가로 8만9,900위안(약 1,803만 원)이라는 가격표를 내걸었다. 상시 가격이 아닌, 기간 한정 프로모션이라는 점을 먼저 인지해야 한다.
2,000km 주행의 비밀은 하이브리드 동력계
ID. ERA 5S의 긴 주행거리는 순수 전기차가 아닌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시스템에서 나온다. 1.5L 가솔린 엔진과 130kW 전기모터, 그리고 19.1kWh 용량의 LFP 배터리를 조합했다. 이 구성으로 순수 전기만으로는 CLTC 기준 최대 160km를 주행할 수 있다.
제조사가 밝힌 종합 주행거리 2,000km 이상은 가솔린과 배터리를 모두 사용했을 때의 수치다. 일상적인 출퇴근은 전기로 해결하고 장거리 이동 시에만 엔진을 가동하는 PHEV의 활용법을 극대화한 셈이다. 배터리가 방전된 상태에서의 연비도 100km당 2.82L로 준수한 편이다.
가격은 낮췄지만 편의성은 놓치지 않았다
저렴한 가격에도 불구하고 실내 구성은 제법 충실하다. 15.6인치 대형 디스플레이와 8.8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기본이며, 앞좌석 통풍 및 앞뒤 좌석 열선 기능도 갖췄다. 트렁크 용량 역시 486L로 패밀리 세단으로 쓰기에 부족함이 없다.
PHEV 모델로는 드물게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점도 특징이다. 배터리 잔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약 15분이 소요된다. 다만 내비게이션 기반 주행 보조(NOA)나 자동 차선 변경 같은 고급 기능은 상위 트림에서만 제공되므로 트림별 사양 차이를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ID. ERA 5S는 전장 4,836mm의 쏘나타급 차체에 파격적인 가격과 주행거리를 담아낸 모델이다. 하지만 화려한 숫자일수록 그 이면의 조건을 냉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정 프로모션 가격과 중국 측정 기준(CLTC) 주행거리라는 점을 감안하고 접근해야 이 차의 실제 가치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