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 인파 없는 숨은 명소, 붉은 꽃과 연꽃이 만개한 고즈넉한 산책길

담장 위 배롱나무 / 사진=충남관광
담장 위 배롱나무 / 사진=충남관광
붐비는 여름 피서지를 피해 고즈넉한 멋을 찾는 이들이 있다. 입장료와 주차료 부담 없이, 오래된 한옥과 만개한 여름꽃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충남 논산에 위치한 한 고택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곳은 붉게 타오르는 배롱나무와 유서 깊은 건축물, 그리고 무료 개방이라는 세 가지 매력을 품고 있다. 수령 200년이 넘은 나무가 기와지붕을 뒤덮은 풍경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조선시대 교육기관이 여름꽃 명소가 된 배경

충남 논산 종학당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충남 논산 종학당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이곳의 정체는 논산 11경 중 하나인 종학당이다. 1643년(인조 21년) 파평 윤씨 문중이 자녀 교육을 위해 세운 사설 교육기관으로, 충남 유형문화재 제152호로 지정되어 있다. 단순한 고택이 아니라, 약 280년간 문과 42명, 무과 31명의 합격자를 배출한 조선 시대 유학의 산실이었다.
내부는 초학 과정의 종학당과 상급 과정인 백록당, 학문 교류와 휴식을 위한 정수루 등으로 체계적인 구성을 갖췄다. 당대 문중의 뜨거운 교육열이 고스란히 담긴 공간이 세월을 지나 이제는 다른 의미로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붉은 배롱나무가 지붕을 뒤덮기까지 200년이 걸렸다

한여름의 종학원은 붉은 꽃의 색채로 완전히 다른 풍경을 자아낸다. 수령 200년 이상 된 배롱나무 노목들이 군락을 이루며 지붕까지 가지를 뻗어 장관을 연출한다. 충남의 대표적인 배롱나무 명소로 꼽히는 이유다.
배롱나무꽃은 7월 중순부터 9월 초까지 약 100일간 피고 지기를 반복하며, 7월 말 전후로 절정에 달한다. 이와 함께 종학당 앞 연못과 인근 병사 저수지에서는 연꽃이 만개해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늦여름에는 고요한 수면 위로 올라온 연밥이 이색적인 풍경을 더한다.

종학당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종학당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장료 없이 고택과 저수지를 즐기는 방법

이 문화재의 가장 큰 장점 중 하나는 경제적 부담이 없다는 점이다. 입장료와 주차료 없이 상시 개방 구역을 연중무휴로 이용할 수 있다. 고풍스러운 한옥과 자연을 깊이 있게 음미하려면 ‘사색의 길’이라 불리는 산책로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산책로는 1코스(522m)와 2코스(1.023km)로 나뉘어 있다. 어떤 코스를 선택하든, 자신의 체력에 맞춰 고즈넉한 풍경을 온전히 누릴 수 있다. 낮은 고도를 따라 걷다 보면 고택의 처마 선과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사색에 잠기기 좋다.

차량 이용 시 논산 시내에서 약 20분, 탄천IC 인근에서는 5분 정도 소요된다. 다만 방문 시 유의할 점이 있다. 야간 조명 시설이 따로 없어 해가 진 뒤에는 안전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여유롭게 일정을 계획해 해가 지기 전에 방문을 마치는 편이 안전하다.

충남 논산 종학당 모습 / 사진=충남관광
충남 논산 종학당 모습 / 사진=충남관광




충남 논산 종학당 / 사진=논산문화관광
충남 논산 종학당 / 사진=논산문화관광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