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 한복판 7중 추돌사고 무면허 20대 여성, 구속…“도망 염려 있어”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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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무면허 운전으로 7중 추돌사고를 낸 20대 여성 김모씨(27)가 결국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신영희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일 오후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무면허 상태로 역주행…연쇄 추돌사고 발생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2일 오후 1시경 운전면허 없이 어머니 소유의 차량을 몰고 서울 송파구 거여동 이면도로에서 4세 아들을 태운 유모차를 밀던 30대 여성을 치고 그대로 도주했다. 이후 약 40분 뒤, 김씨는 강남구 역삼동 테헤란로에서 잇따라 차량을 들이받고 역주행을 시도하다가 결국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이 사고로 인해 총 9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었으며, 김씨가 몰던 차량을 포함해 자동차와 오토바이 등 총 8대의 차량이 파손됐다.

“택시 타라”는 어머니 만류에도 운전 강행

조사 결과, 김씨는 어머니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차를 운전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사고 당일 송파구 거여동 어머니 집에서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으로 향하던 중 사고를 일으켰다. 어머니는 김씨에게 “택시를 타고 가라”고 말렸지만, 김씨는 이를 무시하고 무면허 상태에서 차를 운전했다.

김씨는 경찰 조사에서 “불면증 증세로 신경안정제를 복용했다”며, “사고 이전에도 여러 차례 어머니의 차를 몰았다”고 진술했다. 김씨는 운전면허를 한 번도 취득한 적이 없는 상태로 밝혀졌다.

경찰, “도주치상·무면허 운전 등 혐의로 구속영장 신청”

서울 강남경찰서는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도로교통법 위반(무면허 운전),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3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현재 경찰은 김씨의 혈액과 신경안정제 성분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정밀 감정을 의뢰한 상태다. 이를 통해 사고 당시 김씨의 정신 상태와 약물 복용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

“반복된 무면허 운전, 사회적 안전 위협”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면허도 없이 반복적으로 차량을 몰았다는 점에서 사안이 중대하다”며, “다수의 차량 파손 및 인명 부상 사고를 일으킨 만큼 추가 혐의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무면허 운전이 얼마나 큰 사회적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를 다시 한번 상기시키며, 교통법규 준수와 안전운전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