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알파드, 렉서스 LM이 장악한 고급 MPV 시장에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가 도전장을 내밀었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개발에 착수한 제네시스 미니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또 한 번 새로운 영역에 발을 들인다. 그동안 세단과 SUV 라인업으로 입지를 다져온 제네시스가 브랜드 최초의 럭셔리 미니밴 개발을 공식화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결정은 중국 시장 공략, 강력한 경쟁 모델의 등장, 그리고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이라는 세 가지 핵심 배경을 품고 있다. 과연 제네시스는 럭셔리 미니밴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중국 시장 정조준, 돌파구를 찾다



이번 미니밴 프로젝트의 주 무대는 중국이다. 2021년 현지 진출 이후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던 제네시스가 최고급 미니밴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중국 고급차 시장은 대형 세단과 함께 의전용 미니밴 수요가 매우 견고하게 형성된 곳으로, 기업 총수나 고위 관료, 유명 연예인들이 주 고객층이다.

LM / 렉서스
LM / 렉서스


이러한 시장 특성은 제네시스의 제품 기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현지 부유층을 겨냥한 맞춤형 고급 MPV를 통해 브랜드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키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029년 양산을 목표로 연간 1만 8천 대 생산 계획을 세운 점은 이 모델이 단순한 파생 모델이 아닌, 핵심 전략 차종임을 분명히 보여준다.

알파드와 LM, 피할 수 없는 맞대결



비록 중국 전략 모델로 개발이 시작됐지만, 국내 출시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린다. 최근 국내 시장에서 고급 미니밴에 대한 인식이 크게 변했기 때문이다. 과거 ‘아빠차’의 상징이었던 미니밴은 이제 ‘회장님 차’로도 통한다.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그 중심에는 2023년 9월 출시된 토요타 알파드가 있다. 약 1억 원에 달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의전 수요를 등에 업고 올해 1월까지 3,121대가 팔리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여기에 2억 원에 육박하는 렉서스 LM까지 가세하며 국내에도 초고가 MPV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제네시스 미니밴은 이들을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삼을 것으로 보인다. 국산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상징성과 강력한 상품성이 더해진다면, 수입차가 장악한 시장 구도에 상당한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래 디자인의 힌트, 젯 온 휠스



네오룬 콘셉트 / 제네시스
네오룬 콘셉트 / 제네시스


새롭게 등장할 제네시스 미니밴의 모습은 ‘젯 온 휠스(Jet on Wheels)’ 콘셉트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이 콘셉트는 단순한 스케치를 넘어 실물 크기 프로토타입까지 제작될 만큼 개발 진척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낮게 기울어진 전면 유리와 SUV에 가까운 지상고, 제네시스의 상징인 두 줄 램프와 대형 알로이 휠 등은 기존 미니밴과는 완전히 다른 비율과 조형미를 제시한다. 이는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새로운 형태의 럭셔리 공간을 만들려는 제네시스의 의지를 보여준다.

루크 동커볼케 최고창의책임자(CCO) 역시 고급 미니밴을 브랜드의 새로운 상징으로 삼으려는 흐름에 공감대를 표한 바 있어, 디자인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네시스는 다가오는 6월 플래그십 SUV GV90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확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미니밴 프로젝트는 그 정점이 될 전망이다.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제네시스 차세대 미니밴 / 제네시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