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량 24% 급감 위기 속 꺼내든 G80·GV80 하이브리드 카드

기존 모델보다 최대 500만원 비싼 가격, 시장 반응은 이미 갈렸다



제네시스가 깊은 판매 부진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칼을 빼 들었다. 브랜드의 허리인 G80과 GV80에 하이브리드 모델을 추가해 반등을 노린다. 핵심 변수는 뚜렷한 판매 부진을 극복할 하이브리드의 상품성과 인상이 불가피한 가격이다. 연말 출시를 앞두고 시장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교차하고 있다.

판매량 24% 급감, 신차 공백이 문제였다



제네시스의 최근 성적표는 초라하다. 올해 상반기(1~6월) 누적 판매량은 4만7,024대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23.1%나 급감했다. 6월 한 달 판매량만 봐도 7,936대로 24.1% 줄어들며 위기감이 고조됐다.
판매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는 신차 공백이 꼽힌다. 최근 몇 년간 연식변경 모델과 디자인 패키지 추가 외에는 시장 분위기를 바꿀 만한 완전변경 모델이나 새로운 파워트레인이 없었다.
특히 국내 하이브리드 시장이 무섭게 성장하는 동안 대응 차종이 전무했다는 점은 뼈아픈 실책으로 남았다. 가솔린과 전기차로만 구성된 라인업은 연료비 절감과 충전 편의성을 모두 원하는 소비자들을 붙잡기엔 한계가 명확했다.



전기차 대신 하이브리드로 방향 튼 배경



결국 제네시스는 기존 전동화 전략을 수정하기에 이르렀다. 당초 전기차 중심의 미래를 그렸지만, 예상보다 더딘 전기차 수요와 폭발적인 하이브리드 인기를 외면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 첫 번째 승부수가 바로 브랜드 판매량을 책임지는 G80과 GV80이다. 업계는 두 모델이 오는 12월을 전후해 순차적으로 시장에 나올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어 내년에는 중형 SUV GV70에도 하이브리드 심장이 탑재될 전망이다.
이는 가솔린의 주행 질감을 유지하면서도 연비 효율을 극대화하려는 소비층을 직접 겨냥한 전략이다. 그동안 선택지가 마땅치 않아 렉서스나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고민하던 수요까지 흡수하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결국 관건은 500만원 오르는 가격







새로운 모델에 대한 기대감 속에서도 가장 큰 변수는 역시 판매 가격이다. 하이브리드 시스템은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 고가 부품이 추가되는 만큼 가격 인상은 피할 수 없다. 시장에서는 기존 2.5 가솔린 터보 모델보다 약 400만~500만원 비싸질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G80 2.5 터보 모델의 시작 가격은 6,063만원이다. 예상대로 가격이 오른다면 하이브리드 모델은 6,000만원대 중반에서 시작하게 된다. 여기에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플레오스 커넥트’ 탑재 가능성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거론된다.
월급은 그대로인데 매년 오르는 차 값을 감당해야 하는 소비자 입장에선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제네시스의 판매 회복 여부는 결국 연비 개선 효과가 가격 인상 폭을 납득시킬 수 있느냐에 달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