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그랜저 가격이 오르며 발생한 기현상, 국산 후륜 스포츠 세단의 가치가 재조명받고 있다.
출시 10년 차에 접어든 검증된 모델, 하지만 후속 모델 단종설이 나오면서 구매 적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때 현대차 그랜저보다 확실한 상위 모델로 여겨졌던 제네시스 G70의 가격대가 흔들리고 있다. 신형 그랜저의 가격이 꾸준히 상승하면서 두 차량의 구매 비용이 사실상 동일선상에 놓였다.
이러한 가격 역전 현상은 G70 고유의 후륜구동이라는 가치를 부각시키고 있다. 여기에 단종 가능성까지 더해지면서 소비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는 상황이다.
그랜저 가격 오르자 G70이 눈에 들어오는 이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두 모델의 가격 차이는 분명했다. 프리미엄 스포츠 세단인 G70은 대중적인 플래그십 세단 그랜저보다 비싼 차라는 인식이 강했다.
하지만 현재 그랜저 하이브리드 풀옵션 모델은 6천만원에 육박한다. 반면 제네시스 G70은 4,500만원대에서 시작해 최상위 트림도 6,200만원 수준에서 구매가 가능하다.
프리미엄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스포츠 세단을 이제는 그랜저와 비슷한 예산으로 고려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가격은 같아도 운전의 재미는 완전히 다른 배경
비슷한 가격표를 달고 있지만, 두 차량이 지향하는 바는 정반대에 가깝다. 그랜저는 넓은 실내 공간과 안락한 승차감을 우선하는 전륜구동 플래그십 세단이다.
반면 G70은 후륜구동 플랫폼을 기반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극대화한 스포츠 세단이다. 낮은 차체와 정교한 핸들링은 국산차에서 쉽게 찾아보기 힘든 매력으로 꼽힌다.
만약 당신이 패밀리 세단과 운전의 즐거움 사이에서 고민했다면, 지금의 G70은 흥미로운 대안이 될 수 있다.
후속 모델 불투명, 지금이 구매 최적기인 까닭
2017년 처음 등장한 G70은 부분변경을 거치며 상품성을 꾸준히 개선해왔다. 출시 10년을 바라보는 만큼 초기 품질 문제도 대부분 해결돼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문제는 G70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점이다. 전동화 전환과 스포츠 세단 시장 위축으로 후속 모델 개발이 불확실한 상황에 놓였다.
결국 현재 판매되는 G70이 국산 후륜구동 내연기관 스포츠 세단을 새 차로 구매할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랜저와 가격 차이가 사라진 지금, G70의 가치가 역설적으로 더욱 높아진 셈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