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함께한 배까지 정리 결심…가족에 숨겨온 진짜 이유

“아직 젊다”며 병원 거부하던 아버지, 뒤늦게 털어놓은 고백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가수 박서진이 아버지의 건강 문제로 깊은 시름에 잠겼다. 최근 고향 집에서 마주한 상황은 단순한 해프닝이 아니었다. 아버지의 청력 이상을 직감한 그는 병원행을 결심했고, 예상치 못한 진단 결과는 가족의 충격으로 이어졌다. 이 과정에서 아버지는 그간 숨겨왔던 속마음과 함께 무거운 고백을 털어놓는다.

오는 11일 방영될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공개될 이야기다. 그가 고향 삼천포를 찾은 날, 아버지의 집 앞에서 벌어진 작은 소동이 모든 일의 시작이었다.

초인종에도 답 없던 아버지 청력 이상이 드러나다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박서진은 고향 집에 도착해 초인종을 수차례 눌렀다. 전화도 여러 번 걸었지만, 안에서는 아무런 인기척이 없었다. 과거 아버지가 홀로 지내다 위급한 상황에 처했던 기억이 스치며 그의 표정은 굳어졌다. 다급히 집으로 들어선 뒤에야 무사한 아버지를 보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하지만 안심은 길지 않았다. 아버지와의 대화는 계속 삐걱거렸다. 이전부터 자주 대화가 엇갈렸던 상황들이 단순한 오해가 아닌, 아버지의 귀가 잘 들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박서진은 뒤늦게 깨달았다. 심각성을 인지한 그는 곧바로 가족들과 함께 아버지를 모시고 병원으로 향했다.

치매 위험 5배 병원 진단이 가족의 충격을 부른 이유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병원으로 향하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는 “집에 가자. 차 돌려라”라며 진료를 완강히 거부했다. 보청기 착용 권유에도 “아직 젊다”며 손사래를 쳤다. 오랜 실랑이 끝에 이뤄진 검진 결과, 전문의는 ‘난청’ 진단을 내렸다.

더 큰 충격은 그 다음이었다. 전문의는 난청을 방치할 경우 인지 기능 저하로 이어져 치매 발병 위험이 최대 5배까지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순 노화 현상으로 여겼던 문제가 뇌 건강과 직결된다는 사실에 가족들은 말을 잃었다. 부모님의 사소한 습관 변화를 무심코 넘기기 쉬운 자녀들에게 경각심을 주는 대목이다.

아버지가 평생 타던 배를 정리하려던 진짜 고백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사진=KBS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결국 아버지는 그동안 가족들에게 차마 말하지 못했던 속내를 털어놓았다. 귀가 점점 들리지 않는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함이 그의 마음을 짓누르고 있었다. 최근 평생을 함께한 배를 정리하기로 결심한 진짜 이유 역시 이와 무관하지 않았다. 아버지의 고백에 현장은 숙연해졌다.

검진을 마친 박서진은 아버지와 함께 추억이 깃든 바닷가를 찾았다. 그는 아버지에게 “귀가 나빠진 건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라며 담담하게 위로를 건넸다.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보는 이들의 마음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이들의 자세한 사연은 11일 오후 9시 20분 방송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