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마지막 정통 프레임 바디 SUV, 중고 시장에서 가치가 재평가되고 있다
2천만 원대 가격표 뒤에 숨은 하체 부식과 DPF, 구매 전 확인은 필수다
기아 모하비 실내 / 사진=기아
전동화 시대에 내연기관 대형 SUV가 자취를 감추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서 단종된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가 오히려 시장의 주목을 받는 역주행 현상이 나타난다.
그 배경에는 ‘국산 마지막 대형 프레임 바디 디젤 SUV’라는 희소성이 자리 잡고 있다. 여기에 특유의 주행 성능과 넓은 공간 활용성이 다시 부각되면서 중고 시장에서 가치가 재평가되는 것이다.
특히 아웃도어 활동이나 장거리 운행이 잦은 40대, 50대 남성 운전자들을 중심으로 ‘대체 불가능한 선택지’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 사진=기아
2천만 원대 가격표가 전부가 아닌 이유
중고차 시장의 관심은 편의 사양이 개선된 2021년식 모델에 쏠린다. 주행거리 8만 km 내외의 플래티넘 및 마스터즈 트림은 2,000만 원에서 3,000만 원대에 시세가 형성되어 있다. 물론 주행거리가 2만 km 수준으로 짧고 관리 상태가 좋은 매물은 4,000만 원을 넘기기도 한다.단순히 가격만 보고 섣불리 결정해서는 안 된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운행 환경과 목적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만약 당신이 연간 주행거리가 길고 캠핑이나 낚시 같은 레저 활동을 즐긴다면, 모하비는 합리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하지만 낮은 연비와 디젤 엔진 특유의 유지보수 항목들은 구매 전 반드시 고려해야 할 변수다. 가격표 너머의 차량 상태와 관리 이력이 훨씬 중요하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 사진=기아
프레임 바디 구조가 가진 명확한 장단점
모하비의 심장은 3.0L V6 디젤 엔진이다. 최고출력 260마력, 최대토크 57.1kg.m의 힘은 2.3톤에 달하는 거구를 이끌기에 부족함이 없다. 프레임 바디 특유의 묵직함은 고속 주행 시 안정감을 더해준다.반면 이 구조적 특징은 중고차 구매 시 꼼꼼히 살펴봐야 할 약점이 되기도 한다. 무거운 차체는 하체 서스펜션과 각종 부싱류의 마모를 앞당긴다. 시운전 시 하부에서 잡소리가 들리거나 유격이 느껴지는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염화칼슘에 노출되기 쉬운 프레임의 부식 상태는 가장 중요한 점검 항목이다. 더불어 냉간 시동 시 타이밍 체인에서 발생하는 소음 유무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으로 꼽힌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 사진=기아
디젤 SUV 오너의 숙명 DPF 관리 상태
디젤 파워트레인의 핵심은 배기가스 관리다. DPF(매연저감장치) 상태와 요소수 관리 이력을 확인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시내 단거리 주행 위주로 운행된 차량이라면 DPF 클리닝 이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현명하다.관리가 잘 된 차량은 장거리 운행에 최적의 성능을 보이지만, 배기 계통 관리가 미흡했다면 예상치 못한 유지보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정통 SUV의 감성을 누리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책임과 지식이 필요한 셈이다.
결론적으로 모하비 더 마스터는 단종 이후에도 특정 소비자층에게 강력한 매력을 발산하는 모델이다. 다만 차량 특성을 정확히 이해하고, 전문적인 하체 점검과 파워트레인 상태 확인을 거쳐야만 만족스러운 운용이 가능하다.
기아 모하비 더 마스터 / 사진=기아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