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란도·무쏘 계보 잇는 KGM의 새 이름, 상징성 될까
중국 체리 손잡고 하이브리드 탑재, 대형 SUV 시장 지각변동 예고
KGM 현행 렉스턴 /사진=KG모빌리티
KG모빌리티(KGM)가 9년 만에 렉스턴의 계보를 잇는 신차 개발에 나서면서 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프로젝트명 ‘SE10’으로 알려진 이 모델은 단순한 후속작을 넘어 브랜드의 방향성을 결정할 중대 분수령이다. 핵심은 파격적인 ‘차명’ 후보와 완전히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최근 업계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신차 이름으로 ‘아리랑’이 유력하게 거론됐다. 이는 KGM의 작명법에 큰 변화를 예고하는 신호다. 오랜 기간 브랜드를 대표했던 렉스턴 후속 모델의 최종 이름과 동력계 구성에 따라 시장 판도마저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 펼쳐졌다.
코란도·무쏘 잇는 상징성, 아리랑이 유력한 이유
KGM 렉스턴 후속 컨셉트카 F100 /사진=KG모빌리티
KGM의 SUV 역사는 상징적인 이름과 궤를 같이했다. ‘Korean Can Do’에서 유래한 코란도, 강인한 이미지를 앞세운 무쏘는 단순한 차명을 넘어 KGM의 정체성 그 자체였다.
‘아리랑’이라는 차명 후보가 등장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아리랑은 한국을 대표하는 민요이자 고난과 극복, 새로운 여정을 상징한다. 험로 주행과 도전 정신을 강조하는 SUV의 이미지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만약 아리랑이라는 이름이 최종 채택된다면, KGM의 SUV 네이밍은 한국의 문화적 상징까지 확장된다. 이는 국내 소비자에게는 높은 친숙함을, 해외 시장에는 한국적 브랜드 정체성을 각인시키는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하이브리드로 무장, 팰리세이드와 경쟁하는 체급
KGM 현행 렉스턴 /사진=KG모빌리티
단순히 이름만 바뀌는 것이 아니다. SE10은 사다리형 프레임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속은 완전히 새로 채워진다. 차체 크기는 전장 약 4,900mm 수준으로, 현대 팰리세이드(4,980mm)와 기아 모하비(4,930mm)가 버티는 대형 SUV 시장을 직접 겨냥한다.
가장 큰 변화는 파워트레인이다. KGM은 중국 체리자동차와 공동 개발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이브리드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를 중심으로 라인업을 구성할 예정이다. 체리의 1.5리터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20kWh 이상 배터리 기술을 활용해 기존 렉스턴과 차별화된 친환경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친환경 파워트레인이 적용되면 취득세 최대 140만 원 감면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 대형 SUV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KGM의 새로운 친환경 라인업을 눈여겨볼 만하다.
KGM 렉스턴 후속 컨셉트카 F100 /사진=KG모빌리티
최종 결정 변수는 결국 글로벌 시장
국내 시장의 긍정적 반응에도 불구하고 넘어야 할 산은 있다. 바로 해외 시장에서의 활용성이다. 현대차가 아이오닉, 기아가 EV 시리즈처럼 글로벌 공통 네이밍을 사용하는 것과 달리, 한국적인 이름은 해외 소비자에게 낯설게 다가갈 수 있다.
물론 폭스바겐 투아렉처럼 지역이나 문화적 상징을 차명으로 사용해 성공한 사례도 존재한다. 아리랑 역시 차별화 요소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다만 해외 소비자의 발음 편의성, 현지 인지도, 상표권 확보 등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다.
KGM 렉스턴 후속 컨셉트카 F100 /사진=KG모빌리티
KGM은 이러한 변수들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출시 시점에 맞춰 최종 차명을 결정할 전망이다. 렉스턴의 빈자리를 채울 SE10의 성공 여부는 이름과 성능, 그리고 글로벌 전략의 조화에 달려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