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스카, 7년간 중국에서 거둔 성과와 2,580억 원의 선택

오스카 / 사진 = 영국 매체 ‘FTBL’
오스카 / 사진 = 영국 매체 ‘FTBL’
브라질 축구대표팀과 첼시에서 맹활약하며 전성기를 맞이했던 ‘천재 공미’ 오스카(33·상하이 포트)가 2017년 돌연 중국 슈퍼리그로 이적해 축구계에 충격을 안겼다. 26세라는 한창 나이에 중국행을 선택한 그의 결정은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하지만 그로부터 7년이 지난 지금, 그의 선택이 재조명되고 있다.

영국 매체 ‘FTBL’은 오스카가 연말 계약 종료와 함께 상하이를 떠난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7년간 중국 생활을 돌아봤다. 특히 주목할 만한 부분은 오스카가 중국에서 벌어들인 막대한 연봉이다. 그의 중국 생활 동안 추정 연봉은 무려 14억 위안, 유로로 환산하면 약 1억7,500만 유로(한화 약 2,580억 원)에 달한다. 이는 평균 연봉 약 2,500만 유로로, 축구계에서 손꼽히는 고액 연봉 중 하나다.

중국 포털 ‘소후닷컴’은 이와 관련해 “오스카가 번 어마어마한 금액을 고려하면 그의 결정이 옳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제 그는 가족들과 함께 평온한 삶을 보낼 수 있을 것”이라며 그의 중국행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오스카는 최근 브라질 일간지 ‘폴라 데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어머니가 연로해지고 자매들이 아이를 낳았다. 이제는 가족들과 가까이 지내고 싶다”며 계약 종료 후 중국을 떠날 계획을 밝혔다. 7년간 상하이에서 머물며 팀에 기여한 만큼, 이번 결정은 그의 축구 인생에 있어 또 다른 큰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스카는 2017년, 당시 중국 슈퍼리그가 막대한 이적료와 연봉을 앞세워 세계적 슈퍼스타들을 끌어모으던 시기에 중국으로 이적했다. 상하이 포트에 입단한 그는 이후 235경기에서 72골을 기록하며 2018년과 2023년 슈퍼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하지만 최근 중국축구협회의 급여 제한 규정이 도입되면서 그의 재계약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첼시 시절, 오스카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2회와 유로파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브라질 대표팀에서도 2011년부터 2015년까지 A매치 48경기에 출전해 12골을 기록하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이러한 경력에도 불구하고, 그의 중국행은 많은 축구팬들에게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7년간의 중국 생활은 그에게 막대한 재산과 안정된 삶을 선사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