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MMA 선수, 성폭행 시도 남성 제압 대신 신고
비판과 찬사 속 논란
사진 = 인터넷 커뮤니티
쉬는 강제 키스를 피하면서 바닥에 쓰러졌고, 그제야 저우가 칼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발견해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상하이 경찰은 웨이보를 통해 저우가 강제 추행 혐의로 구금됐다고 밝혔다. 해당 혐의는 중국 법에 따라 최대 징역 5년에 처할 수 있다.
쉬는 사건 당시 자신이 남성을 물리적으로 공격할 경우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해 신고를 택했다고 전했다. 그는 “나는 프로 종합격투기 선수이기 때문에 내 펀치는 일반 사람보다 훨씬 강하다. 그를 주먹으로 쳤을 때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까 봐 두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남자가 구금되지 않으면 더 많은 여성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처벌받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사건이 알려진 이후 쉬는 남성과 맞서 싸우지 않은 것에 대해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한 네티즌은 “당신은 종합격투기 훈련을 받았는데 왜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았느냐”고 비판했으며, 또 다른 네티즌은 “당신이 그를 이길 수 없었기 때문에 공격하지 않은 것 아니냐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지적했다.
쉬는 과거 중국 유도 국가대표로 활약했으며, 은퇴 후 지난 4년간 종합격투기를 해온 경력이 있다. 그는 “폭력 수단으로서가 아닌 나의 꿈을 이루기 위해 매일 종합격투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다른 여성들도 폭행을 당했을 때 스스로를 지킬 수 있는 자신감을 얻기 위해 기본적인 격투 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비판 속에서도 쉬를 지지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일부 네티즌들은 “나는 당신을 지지한다. 당신은 상황을 잘 해결했다”, “다른 사람들의 비판은 신경 쓰지 말아라. 응원한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녀의 결정을 지지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