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기생충’ 이후 6년 만에 다시 만난 최우식·장혜진, 또 모자 호흡
엄마의 집밥 먹을수록 숫자가 줄어든다?… 독특한 설정의 영화 ‘넘버원’ 내년 2월 개봉
영화 ‘넘버원’ 런칭 스틸. 바이포엠스튜디오
전 세계를 휩쓴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에서 인상 깊은 모자(母子) 연기를 펼쳤던 배우 장혜진과 최우식이 6년 만에 다시 한번 엄마와 아들로 만난다. 두 사람이 호흡을 맞춘 신작 영화 ‘넘버원’이 내년 2월 개봉을 확정하며 벌써부터 영화 팬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기생충 모자 6년 만의 재회
영화 ‘넘버원’은 어느 날부터 엄마가 차려준 밥을 먹을 때마다 눈앞에 의문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보게 된 아들의 이야기를 그린다. 아들은 이 숫자가 0이 되면 엄마가 세상을 떠난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면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담아냈다.
영화 ‘넘버원’ 티저 예고편 갈무리. 바이포엠스튜디오
특히 제72회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과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2019)에서 각각 엄마 ‘충숙’과 아들 ‘기우’로 분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준 장혜진과 최우식의 재회는 캐스팅 소식만으로도 큰 화제를 모았다. 전작에서 보여준 강렬한 케미스트리를 이번 작품에서 어떻게 유쾌하면서도 섬세한 감정선으로 풀어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독특한 설정과 탄탄한 제작진
‘넘버원’은 일본 작가 우와노 소라의 소설 ‘당신이 어머니의 집밥을 먹을 수 있는 횟수는 앞으로 328번 남았습니다’를 원작으로 한다. ‘엄마의 집밥’이라는 따뜻한 소재에 ‘남은 횟수’라는 판타지 설정을 결합해 신선함을 안긴다.
영화 ‘넘버원’ 티저 예고편 섬네일. 바이포엠스튜디오
여기에 배우 공승연이 최우식의 여자친구 ‘려은’ 역으로 합류해 다채로운 매력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연출은 영화 ‘거인’으로 청룡영화상 신인감독상을 수상하며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태용 감독이 맡았다. ‘거인’의 주연이었던 최우식과 김태용 감독의 재회 역시 영화의 완성도에 대한 신뢰를 더하는 부분이다.
호기심 자극하는 티저 예고편
최근 공개된 ‘넘버원’의 티저 예고편과 스틸은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한껏 끌어올린다. 스틸 사진 속 최우식(하민 역)은 선글라스를 쓴 채 밥을 먹거나, 의아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응시하며 엉뚱한 매력을 예고했다.
예고편은 고등학생 하민이 엄마가 해준 음식을 먹을 때마다 눈앞의 숫자가 줄어드는 것을 깨닫고 경악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이후 성인이 된 하민에게 여자친구 려은(공승연 분)이 “어디 매일 쫓겨 사는 사람 같아”라고 말하는 장면은 그가 여전히 숫자의 비밀과 압박 속에서 살아가고 있음을 암시한다.
‘당신의 시간은 무한합니까?’라는 카피와 함께 하민의 눈앞에 숫자 ‘1’이 떠 있는 마지막 장면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영화가 선보일 감동과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을 증폭시킨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