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인지로버 GT의 EMA 플랫폼과 800V 전기 기술
영국 헤일우드 생산 예정, 배터리·충전 사양은 미확정
레인지로버를 떠올리게 하는 높은 차체와 묵직한 비례가 새 전기차에서는 달라진다. 브랜드가 개발 중인 레인지로버 GT는 SUV 대신 장거리 주행을 겨냥한 그랜드 투어러를 목표로 삼았다.
위장막 프로토타입에는 얇은 램프와 완만한 루프라인, 강조된 휠 아치가 드러났다. 낮아진 차체가 디자인 변화에 그치는지, 주행 성격까지 바꿀지는 개발 과정에서 확인해야 할 대목이다.
낮은 차체와 전기 GT의 방향
기존 SUV의 실루엣과 달리 레인지로버 GT는 낮고 길게 뻗은 비례를 택했다. 제조사는 이 차를 SUV나 크로스오버가 아닌 정통 그랜드 투어러로 소개하고 있다.
차체를 낮추려는 배경에는 공기저항과 고속 주행 때의 풍절음을 줄이려는 목적이 담겼다. 브랜드 역사상 가장 낮은 무게중심을 목표로 개발 중이며, 장거리 승차감과 주행 안정성도 시험 항목에 포함됐다.
프로토타입은 영국에서 출발해 벨기에를 거쳐 독일 뉘르부르크링까지 이동하며 시험을 받고 있다. 장거리 이동 비중이 큰 운전자라면 최고출력 수치뿐 아니라 고속에서의 안정감과 실내 정숙성이 실제 선택 기준으로 작용할 수 있다.
EMA 플랫폼과 800V 전기 기술
기존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스포츠가 MLA 플랫폼을 쓰는 것과 달리, GT는 EMA를 기반으로 개발된다. EMA는 순수 전기차와 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모두 지원하도록 설계된 중형 프리미엄 플랫폼이다.
800V 전기 기술도 적용 방향으로 제시됐다. 다만 플랫폼과 전압 체계가 알려졌다고 해서 세부 성능까지 확정된 것은 아니다.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은 양산형의 배터리 구성, 효율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118kWh 배터리와 미확정 사양
배터리와 구동계는 아직 예상 단계다. 재규어에 쓰이는 118kWh 배터리와 최대 350kW 급속충전 기술을 공유할 가능성이 거론되며, 앞뒤 차축에 모터를 하나씩 배치하는 듀얼모터 구성도 유력한 전망으로 전해졌다.
이 수치들은 최종 사양으로 공개된 내용이 아니다. 고성능 3모터보다 장거리 효율에 무게를 둘 것이라는 예상 역시 현재까지 알려진 개발 방향을 바탕으로 한 관측이다. 충전 성능과 실제 주행거리는 공식 사양이 나와야 비교할 수 있다.
차량 실내에는 2스포크 스티어링 휠과 플로팅 센터 콘솔, 대형 중앙 디스플레이가 적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순수 전기 모델이 먼저 출시되고 하이브리드가 뒤이어 추가될 예정이며, 생산은 영국 헤일우드 공장에서 진행될 계획이다.
낮은 차체와 레인지로버의 험로 성능을 양산차에서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남은 과제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 실내 구성까지 확정되지 않은 만큼 현재 공개된 정보는 개발 방향과 예상 사양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