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5 N을 의식한 듯한 닛산의 야심작, 니스모 전용 튜닝으로 무장했다.
일본 현지 보조금을 적용한 실구매 가격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닛산이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3세대 리프를 기반으로 한 ‘리프 니스모’를 일본 시장에 공식 출시한 것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 N의 성공 이후 등장한 모델이라 국내외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차량의 구체적인 제원과 함께 가격이 공개되자 시장 반응은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렀다. 단순히 빠른 전기차를 넘어 니스모 튜닝이 적용된 주행 성능과 공기역학을 고려한 전용 디자인이 특징이지만, 소비자들의 시선은 다른 곳에 꽂혔다.
가격 공개되자 아이오닉 5 N 소환된 배경
가장 큰 화두는 가격이었다. 리프 니스모의 일본 현지 가격은 660만 엔에서 722만 엔 사이로 책정됐다. 한화로는 약 5,994만 원에서 6,500만 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 가격대는 자연스럽게 현대차의 고성능 전기차 아이오닉 5 N을 떠올리게 한다. 국내 소비자들이라면 비슷한 예산으로 더 높은 성능과 상품성을 갖춘 대안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물론 일본 정부 보조금을 적용하면 실구매가는 4,000만~5,000만 원대까지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는 내수 시장에 한정된 이야기다.
오직 니스모를 위해 조율된 주행 성능
가격 논란과 별개로 닛산의 기술력은 곳곳에 녹아들었다. ‘민첩한 지능형 스포츠 크로스오버’를 목표로 개발된 만큼, 섀시부터 완전히 새롭게 손봤다. 니스모 전용 스프링과 스태빌라이저, 신규 부싱을 적용해 차체 강성과 조향 응답성을 끌어올렸다.
스윙 밸브 방식의 쇼크 업소버는 노면 충격은 부드럽게 흡수하면서도 급격한 코너링에서는 차체 쏠림을 억제한다. 여기에 미쉐린 파일럿 스포츠 5 타이어와 엔케이(Enkei)가 제작한 19인치 경량 알루미늄 휠을 조합해 접지력을 극대화했다.
주행 모드 역시 니스모 전용으로 재설정됐다. 특히 스포츠 모드를 대체하는 ‘니스모 모드’는 전기모터의 즉각적인 반응과 폭발적인 가속감을 여과 없이 전달한다. 전기 니스모 모델 최초로 탑재된 4단계 회생제동 조절 패들은 운전의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공기저항은 그대로, 다운포스만 높인 전용 디자인
외관은 일반 리프와 확연히 구분된다. 공기 흐름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전용 범퍼와 에어 가이드, 차체를 낮아 보이게 하는 측면 하단 장식이 대표적이다. 후면에는 보트 선체 형상의 언더 스포일러와 확장형 덕테일 스포일러를 장착했다.
닛산 측은 기본 모델보다 공기저항 계수는 높이지 않으면서도 고속 주행 안정성에 기여하는 다운포스를 추가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차체 곳곳에 가미된 니스모 특유의 붉은색 포인트는 고성능 모델의 정체성을 드러낸다.
실내는 검은색을 기조로 붉은색 포인트를 더해 긴장감을 높였다. 전용 계기판과 센터 마커가 표시된 스티어링 휠, 선택 사양으로 제공되는 레카로 스포츠 시트는 운전자의 몸을 단단히 잡아준다. 리프 니스모는 실용성을 갖춘 전기차에 운전의 즐거움을 더해 일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