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경차인데 납기 4배 차이, 동희오토 위탁생산의 한계
자영업자·차박족 수요 폭발하자 ‘2천만원 경차’ 대기 예상 밖
기아의 9월 신차 납기표가 공개되자 시장이 술렁이고 있다. 경차 레이의 출고 대기 기간이 가솔린과 전기차(EV) 모델 모두 10개월에 달한다는 소식 때문이다.
이는 같은 브랜드의 경차 모닝보다 약 4배, 인기 SUV 쏘렌토 하이브리드보다 8배 이상 긴 시간이다. 독특한 생산 구조와 예상 밖의 수요 폭증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지금 계약서에 서명해도 차량 인도는 내년 하반기로 넘어간다.
같은 경차인데 모닝과 납기일이 4배 차이 나는 배경
극심한 출고 적체의 핵심 원인은 생산 방식에 있다. 레이는 기아 직영 공장이 아닌 협력사 ‘동희오토’에서 위탁 생산된다. 정해진 생산 능력(CAPA)을 넘어서는 주문이 몰려도 즉각적인 증산이 어려운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
반면 모닝은 2.5개월, 주력 SUV인 쏘렌토 하이브리드는 4~5주면 차량 인도가 가능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경차 하나 사기가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는 예비 구매자들의 불만이 터져 나온다.
자영업자와 캠핑족 수요까지 흡수한 것이 원인이었다
수요 측면의 변화도 납기 지연을 부채질했다. 레이는 경차 혜택은 물론, 박스카 형태의 넓은 실내 공간과 슬라이딩 도어라는 독보적인 장점을 갖췄다. 이 때문에 단순 출퇴근용을 넘어 1인 자영업자의 소형 화물차나 차박 캠핑용 ‘세컨드 카’ 수요까지 흡수하며 인기가 폭발했다.
한 예비 구매자는 “2천만원대 예산으로 경제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으려 했는데, 10개월 대기는 예상 밖”이라며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빠른 출고를 원한다면 대안으로 모닝을 선택하거나, 지점별 즉시 출고 가능 재고를 알아보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조언했다. 만약 지금 경차 구매를 고려하고 있다면, 특정 모델의 인기 이면에 숨은 납기 기간을 꼼꼼히 확인해야 할 시점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