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오너들이 주행성능 9.8점을 준 이유, V6 자연흡기 엔진과 넉넉한 3열 공간에 있었다
하지만 복합연비 8.3km/L… 도심 주행이 잦다면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할 부분
파일럿 / 혼다
5월의 화창한 주말, 가족과 함께 떠날 차를 고민하는 이들이 많다. 넉넉한 크기와 안정적인 주행감을 갖춘 준대형 SUV는 늘 인기 있는 선택지다. 최근 8년 만에 완전 변경 모델로 국내에 돌아온 혼다 파일럿 역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 오너들은 이 차의 ‘주행 성능’과 ‘공간 활용성’에 극찬을 보냈지만, 한 가지 약점, 바로 ‘연비’에 대해서는 고개를 갸웃거린다. 과연 7천만 원에 가까운 이 일본산 SUV는 까다로운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오너들이 9.8점을 준 주행 성능, 비결은 무엇일까
파일럿 실내 / 혼다
숫자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이 차의 핵심이다. 혼다 파일럿은 V6 3.5L 자연흡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를 맞물려 최고출력 289마력, 최대토크 36.2kg·m를 발휘한다. 터보나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시장에서 V6 자연흡기 엔진이 주는 부드러운 회전 질감과 묵직한 가속감은 분명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실제 오너들은 고속 주행 시 느껴지는 안정감과 정숙성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는다. 이는 장거리 운행이 잦은 가족에게 상당한 만족감을 주는 요소로 작용한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운전의 재미까지 고려한 흔적이 엿보인다.
패밀리카의 핵심, 공간 활용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단순히 달리는 즐거움만 내세운 차는 아니다. 파일럿의 진가는 넓은 실내 공간에서 드러난다. 전장 5,090mm, 전폭 1,995m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8명이 탑승하고도 여유로운 거주성을 보장한다.
특히 성인도 편안하게 앉을 수 있는 3열 공간은 경쟁 모델과 비교해도 우위에 있다. 2열 중앙 좌석을 탈거해 독립 시트처럼 사용하거나 이동 통로로 활용할 수 있는 기능은 실용성을 극대화한다. 온 가족의 소지품을 보관할 수 있도록 20여 개에 달하는 컵홀더를 배치한 세심함도 돋보인다.
파일럿 / 혼다
그럼에도 연비 앞에서는 왜 작아지는가
모든 장점에도 불구하고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지점은 명확하다. 바로 연비다. 공인 복합연비는 8.3km/L, 도심 연비는 7.4km/L에 불과하다. 오너 평가에서도 연비 항목은 7.2점으로 가장 낮은 점수를 받았다.
시내 주행 비중이 높은 운전자라면 유류비 부담을 외면하기 어렵다. 또한 6,940만 원이라는 가격을 고려하면 다소 보수적인 실내 디자인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9인치 센터 디스플레이는 최근 출시되는 국산 SUV의 화려한 구성과 비교하면 소박하게 느껴질 수 있다.
결론적으로 혼다 파일럿은 모두를 위한 차가 아니다. 연비나 첨단 옵션보다 V6 자연흡기 엔진의 주행 질감,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그리고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최고 등급(TSP+)이 보증하는 안전성을 우선하는 소비자에게 더 큰 가치를 제공한다. 만약 당신이 화려한 디지털 계기판보다 묵직한 엔진의 반응에 더 큰 가치를 둔다면, 이 차는 훌륭한 대안이 될 수 있다.
파일럿 / 혼다
파일럿 / 혼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