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 차량 판매를 넘어선 벤츠의 특별한 행보

도심 한복판에 숲을 만들고 미래 세대에 투자하는 진짜 이유



수입차 시장의 치열한 경쟁은 단순히 월별 판매량 순위로만 결정되지 않는다. 브랜드의 가치와 철학이 소비자의 선택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시대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가 그 사실을 몸소 증명하고 있다. 이들이 차량 성능이나 디자인이 아닌 전혀 다른 영역에서 업계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 중심에는 ‘사회공헌’, ‘환경’, 그리고 ‘미래세대’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선명하게 자리한다. 벤츠는 왜 아스팔트 위가 아닌 흙과 나무에 그토록 거액을 투자하는 것일까?

메르세데스-벤츠 사회공헌위원회는 2014년 출범 이후 올해 1분기까지 누적 기부금 약 507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에서 활동하는 모든 수입차 브랜드를 통틀어 단연 최대 규모다. 경쟁사들이 신차 출시와 파격적인 프로모션에 열을 올릴 때, 벤츠는 꾸준히 다른 곳에 시선을 돌려왔다.
이러한 행보는 단기적인 판매 실적을 넘어, 한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리려는 장기적인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들의 투자는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는 것을 넘어 실질적인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지고 있다.

507억 원, 단순 기부를 넘어 환경에 투자하는 이유는





금액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다. 벤츠의 사회공헌 활동은 그 내용 면에서 더욱 구체적이고 체계적이다. 대표적인 환경 프로그램 ‘그린플러스(GREEN+)’는 삭막한 도심에 푸른 숨을 불어넣는다. 최근 서울시와 협력해 서울숲에 조성한 8번째 도시숲이 좋은 예다.
총 689㎡ 규모의 이 공간에는 사철나무, 조팝나무, 둥근측백 등 8000그루가 넘는 다양한 수목이 촘촘히 심어졌다. 이는 미세먼지를 줄이고 도심 열섬 현상을 완화하며, 시민들에게는 소중한 쉼터를 제공하는 살아있는 투자다. 또한 대형 산불로 한순간에 잿더미가 된 땅도 외면하지 않았다. 울진과 영덕 등 피해 지역의 산림 생태계 복원과 방화림 조성을 위해 총 15억 원을 지원하며 파괴된 자연이 다시 회복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고 있다.

임직원 2000명이 동참,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까지



진정성은 참여에서 비롯된다. 이러한 활동은 회사 차원의 결정에서만 그치지 않고, 임직원들이 직접 팔을 걷어붙이며 완성된다. 벤츠 코리아와 전국 11개 공식 딜러사 임직원들이 그 주인공이다. 최근 강원도 춘천에서 430여 명의 임직원이 함께 나무를 심고 숲길을 정비하는 봉사활동을 펼쳤다.
2021년부터 시작된 전국 단위 환경 정화 활동에는 지금까지 누적 2000명 이상이 참여하며 그 의미를 더했다.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속가능한 미래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위한 투자도 아끼지 않는다. 초등학교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그린플러스 STEAM’ 교육 프로그램은 환경 문제와 자율주행 같은 미래 모빌리티를 접목한 독창적인 체험형 과정이다. 아이들은 풍력 비행기를 만들고 탄소중립 코딩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환경 보호와 과학 기술의 융합을 체득한다.



최근 부산에서 성황리에 막을 내린 기부 문화 달리기 행사 ‘기브앤 레이스’에서는 역대 최대인 10억 2000만 원의 기부금이 모여 취약계층 아동과 청소년에게 전달되기도 했다. 치열한 판매 경쟁 속에서 벤츠가 보여주는 이러한 행보는 자동차를 파는 기업을 넘어, 우리 사회의 일원으로서 책임을 다하려는 노력의 증거다. 만약 당신이 도심 속 공원을 걷거나 자녀의 환경 교육 소식을 접한다면, 그 배경에 한 자동차 브랜드의 묵묵한 노력이 숨어있을지도 모른다. 이는 브랜드와 소비자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지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