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9년 데뷔 후 완전변신... 스핀들 바디, 감응형 스위치 등 혁신 가득, 렉서스 전동화 시대 선언!

렉서스가 37년 역사의 브랜드 간판 모델 ES를 완전히 갈아엎었다. 8세대 풀체인지로 돌아온 2026년형 신형 ES는 브랜드 최초로 하이브리드(ES 350h)와 순수 전기차(ES 350e, 고성능 500e) 라인업을 동시에 선보이며 렉서스 전동화 시대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렸다. 상징과도 같던 스핀들 그릴 대신 매끈한 ‘스핀들 바디’를 입고 나타난 새 ES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판도 변화를 강력하게 예고하고 있다.
렉서스 신형 ES 상부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상부 (출처=렉서스)


‘3개의 심장’ 골라 타는 재미! HEV부터 고성능 BEV까지

신형 ES는 소비자의 다양한 취향을 만족시킬 세 가지 심장을 준비했다. ‘조용한 강자’로 명성을 쌓아온 하이브리드 모델 ‘ES 350h’는 검증된 2.5리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더욱 개선해 극강의 효율성과 부드러운 주행 질감을 약속한다.

이번 8세대 모델의 하이라이트는 단연 순수 전기차 라인업이다. ‘ES 350e’는 배터리를 차체 바닥에 낮게 깔아 무게중심을 최적화하고, 넉넉한 실내 공간과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확보했다.
렉서스 신형 ES 측면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측면 (출처=렉서스)


정점에는 고성능 사륜구동 전기차 ‘ES 500e’가 포진한다. 렉서스의 첨단 전기 사륜구동 기술 ‘DIRECT4’를 탑재해, 전륜과 후륜의 구동력을 100:0에서 0:100까지 눈 깜짝할 사이에 제어한다. 이를 통해 짜릿한 가속력과 코너링 성능은 물론, 어떤 노면에서도 불안함 없는 안정감을 동시에 제공한다.

스핀들 ‘그릴’ 버리고 ‘바디’를 입다... 파격적 외관 변신

“렉서스 맞아?” 소리가 절로 나올 만큼 외관 디자인은 파격적이다. 지난 수년간 렉서스의 얼굴 역할을 했던 거대한 스핀들 그릴이 과감히 사라졌다. 대신 콘셉트카 LF-ZC에서 선보였던 ‘스핀들 바디’ 디자인 언어가 적용되어, 그릴과 차체가 하나로 매끈하게 이어지는 미래지향적인 앞모습을 완성했다.
렉서스 신형 ES 측정면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측정면 (출처=렉서스)


흐르는 듯 유려한 루프라인, 극단적으로 짧아진 앞뒤 오버행, 낮게 깔린 차체는 금방이라도 도로를 박차고 나갈 듯 역동적인 비율을 자랑한다. 뒷모습은 좌우로 넓게 펼쳐진 ‘ㄷ’자 형태의 테일램프와 어둠 속에서도 존재감을 발산하는 새로운 ‘LEXUS’ 발광 로고로 마무리했다.

운전자와 교감하는 실내... ‘타즈나’ 철학의 진화

실내는 운전자와 차의 교감을 중시하는 렉서스의 ‘타즈나(Tazuna)’ 철학이 한 단계 진화했다. 운전자를 중심으로 모든 요소가 배치되어, 마치 잘 길들여진 말과 기수처럼 직관적인 조작과 몰입감 있는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렉서스 신형 ES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실내 디스플레이 (출처=렉서스)


시트는 더 얇고 날렵하게 디자인하고, 창문 프레임을 아래로 내려 시각적인 개방감을 극대화했다. 세계 최초로 적용된 ‘감응형 히든 스위치’는 평소에는 인테리어의 일부처럼 숨어 있다가 운전자가 손을 가까이 대면 스르륵 나타나는 신기한 경험을 제공한다. 또한, 탑승자의 상태와 환경을 스스로 감지해 공조, 조명 등을 최적화하는 ‘센서리 컨시어지’ 시스템은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감성적인 만족감을 선사한다. 14인치 대형 터치스크린과 12.3인치 풀 디지털 계기판은 첨단 기술이 주는 편리함까지 놓치지 않았다.

뼈대부터 다르다! GA-K 플랫폼과 ‘렉서스다운’ 감성 주행

눈에 보이는 것만 바뀐 것이 아니다. 신형 ES는 렉서스의 차세대 GA-K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뼈대부터 다르다. 이전보다 훨씬 견고해진 고강성 차체와 낮아진 무게중심은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안락한 승차감을 더욱 극대화하면서도, 민첩한 핸들링 성능까지 가능하게 했다.
렉서스 신형 ES 파워트레인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파워트레인 (출처=렉서스)
정교하게 조율된 전륜 맥퍼슨 스트럿,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은 어떤 노면에서도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하며 최상의 승차감을 제공한다. 여기에 토요타 기술 센터 시모야마(TTC-S)에서 갈고 닦은 ‘감성 주행’ 튜닝은 단순히 빠르고 편안한 것을 넘어, 운전 자체가 즐겁다는 근본적인 감동을 일깨워준다.

단순 신차가 아니다... 렉서스 전동화 시대의 ‘선언’

2026년형 렉서스 ES는 단순한 풀체인지 모델 그 이상이다. 전통적인 하이브리드는 물론, 두 가지 버전의 순수 전기차까지 동시에 선보이며 전동화 시대를 향한 렉서스의 담대한 비전과 자신감을 보여준다.
렉서스 신형 ES 측면2 (출처=렉서스)
렉서스 신형 ES 측면2 (출처=렉서스)
이는 렉서스가 2026년까지 공개할 예정인 3종의 새로운 전기차 중 두 번째 주자이기도 하다. 렉서스만의 장인정신과 첨단 기술, 전통과 혁신을 절묘하게 버무려낸 8세대 ES는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며, 강력한 경쟁자들의 등장을 예고하고 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