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령 600년 고사목과 천년고찰 품은 ‘대한민국 3대 전나무숲’
1km 산책로가 9km 트레킹 코스로, 드라마 촬영 명소의 실제 모습
오대산 전나무숲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유명 드라마 촬영지이자 대한민국 3대 전나무숲이라는 명성을 지닌 이곳은 최근 방문의 가장 큰 장벽이 사라졌다. 이제 방문객이 고려할 것은 단 하나, 차종별 주차 요금뿐이다.
오대산 월정사 전나무숲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입장료는 사라지고 가치는 더 높아졌다
지난 2023년 5월부터 국립공원 문화재 관람료가 전면 폐지되면서 오대산 월정사 역시 무료로 입장이 가능해졌다. 비용 부담이 사라지자 전나무숲길의 가치는 오히려 더 많은 이들에게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일주문에서 금강교까지 이어지는 약 1km의 산책로는 남녀노소 누구나 걷기 좋은 평탄한 흙길이다. 길 양옆으로 수령 80년이 넘는 전나무 1,700여 그루가 빽빽하게 들어서 하늘을 가린다.
이 숲은 광릉 국립수목원, 부안 내소사와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전나무숲’으로 꼽힌다. 숲의 터줏대감 격인 최고령 나무는 수령이 370년에 달한다.
선재길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단순한 숲이 아닌 천년의 역사가 숨 쉰다
이곳은 그저 아름다운 풍경만 가진 곳이 아니다. 숲길 안에는 약 600년 전 쓰러진 것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 전나무’ 고사목이 그대로 보존되어 시간의 흐름을 증언한다.숲 전체는 수달과 노랑무늬붓꽃 등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 340여 종의 소중한 터전이기도 하다. 남한에서 산 전체가 불교 성지로 여겨지는 유일한 공간이라는 점도 오대산의 특별함을 더한다.
숲이 품은 월정사는 신라 선덕여왕 12년(643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천년고찰이다. 경내에 들어서면 국보인 평창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이 고요한 위엄을 드러낸다.
월정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드라마 속 장면 따라 걷는 특별한 경험
울창한 나무가 만들어내는 신비로운 분위기 덕에 이곳은 드라마 ‘도깨비’의 촬영지로 유명세를 탔다. 지금도 많은 방문객들이 드라마 속 주인공이 된 것처럼 숲길을 배경으로 사진을 남긴다.숲길 옆 계곡 금강연에는 천연기념물인 열목어가 서식할 정도로 맑은 물이 흐른다. 숲의 가치를 더 깊이 알고 싶다면 매일 오전 11시와 오후 1시에 진행되는 정기 숲 해설 프로그램 참여도 좋은 선택이다. 단, 최소 3일 전 사전 신청이 필수다.
짧은 산책이 아쉽다면 곧바로 이어지는 약 9km 길이의 ‘선재길’ 트레킹 코스에 도전할 수 있다. 월정사에서 상원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옛 스님들의 수행로를 복원한 것이다.
오대산 전나무숲으로 향하는 길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차량을 이용했다면 주차 요금만 확인하면 된다. 경형·전기차는 3,000원, 중형·SUV는 6,000원, 16인승 이상 대형 차량은 9,000원이다. 번잡한 일상을 벗어나 초록빛 생명력으로 가득한 위로를 받고 싶다면, 가벼운 마음으로 평창의 숲길을 찾아볼 일이다.
오대산 전나무숲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