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승리의 거점, 이제는 서해 낙조 명소로 탈바꿈

유람선 투어로만 방문 가능… 신분증 없으면 절대 못 들어가는 이유

팔미도 등대 / 사진=인천투어
팔미도 등대 / 사진=인천투어
서해 무인도는 멀고 험하다는 편견이 있다. 하지만 인천 연안부두에서 배로 단 50분이면 닿는 곳이 존재한다. 바로 군사 통제라는 이름 아래 수십 년간 일반인의 접근이 막혔던 섬, 팔미도다.

이 작은 섬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등대와 한국 현대사의 흐름을 바꾼 결정적인 순간이 함께 숨 쉬고 있다. 2009년 전면 개방 이후, 이곳은 역사의 현장이자 아름다운 해양 관광지로 방문객을 맞이한다.
팔미도 유람선 / 사진=인천투어
팔미도 유람선 / 사진=인천투어

군사 통제 구역이 된 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팔미도가 품은 역사는 123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03년, 섬 정상에 세워진 등대는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콘크리트 구조물이다. 사적 제557호로 지정된 구 등대와 2003년 새로 지은 신 등대가 나란히 서서 인천 앞바다를 비춘다.

일제강점기 침략의 길목이었던 이곳은 해방 후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는 무대가 됐다. 1950년 인천상륙작전 당시, KLO 첩보부대원 6명이 비밀리에 잠입해 팔미도 등대를 탈환했다. 이들이 밝힌 불빛 덕에 261척에 달하는 유엔연합군 함대가 무사히 인천으로 진입할 수 있었다.
팔미도 해변 / 사진=팔미도 아라 유람선
팔미도 해변 / 사진=팔미도 아라 유람선


역사의 현장에서 마주하는 의외의 풍경

무거운 역사를 뒤로하고 유람선에 오르면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현재 팔미도를 방문하는 가장 대중적인 방법은 연안부두에서 출발하는 ‘썬셋투어’ 프로그램이다. 웅장한 인천대교를 지나 섬까지 가는 데는 약 50분이 걸린다.

섬에 도착하면 약 2시간의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등대 역사관부터 소담한 소팔미도 해변까지, 잘 정비된 산책로를 따라 가볍게 둘러보기 좋다. 무엇보다 돌아오는 뱃길에서 마주하는 서해의 붉은 낙조는 일상의 스트레스를 잊게 할 만큼 인상적이다.
인천 팔미도 / 사진=인천투어
인천 팔미도 / 사진=인천투어


주말 반나절, 큰 준비 없이 가볍게 다녀오기 좋은 코스지만 무인도인 만큼 몇 가지 준비는 필수다. 유람선 승선을 위해서는 신분증을 반드시 챙겨야 하며, 출항 30분 전까지 선착장에 도착해야 한다. 섬 내부는 경사가 있어 유모차나 휠체어 접근은 어렵고, 편한 운동화를 신는 것이 좋다.

차량을 이용한다면 연안부두 지하공영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다. 주차 요금은 시간당 2,000원, 일 최대 10,000원이다. 섬 전체 입장료는 무료여서 유람선 비용 외에 추가 부담은 없다.
서해 낙조 / 사진=인천투어
서해 낙조 / 사진=인천투어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