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유력 전문지, 7개 항목 비교 평가 결과 공개
파워트레인·차체는 압승했지만 ‘이 항목’에선 점수가 뒤집혔다
현대자동차의 플래그십 전기 SUV 아이오닉 9이 유럽 시장의 심장부에서 볼보 EX90을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자동차의 본고장 독일, 그중에서도 가장 공신력 높은 전문지로 꼽히는 ‘아우토 모토 운트 슈포트’의 비교 평가에서 나온 결과다.
이번 평가는 단순히 한두 가지 장점을 나열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차체, 안전성, 파워트레인 등 총 7개 항목에 걸친 냉정한 분석이 이뤄졌다. 평가 결과, 아이오닉 9의 상품성이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의 대표 모델을 넘어섰다는 사실이 숫자로 증명됐다.
17점 차이로 갈린 희비, 핵심은 ‘공간’이었다
두 차량의 최종 점수는 아이오닉 9이 572점, 볼보 EX90이 555점이었다. 단 17점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특히 아이오닉 9은 ‘차체’와 ‘파워트레인’ 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하며 종합 점수 우위를 이끌었다.
독일 매체는 아이오닉 9을 두고 “6명이 탑승해도 여유로운 다목적 럭셔리 SUV”라고 평가했다. 단순히 넓다는 의미를 넘어 공간 활용성에 주목했다. 전자식 스위치 하나로 3열 시트를 순식간에 접어 최대 2,494리터의 적재 공간을 확보하는 기능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만약 당신이 대가족이고 장거리 캠핑을 계획한다면, 이 차이가 더욱 크게 와닿을 수 있다.
2열 시트에 적용된 전동 레그 레스트 역시 탑승자의 편의성을 극대화하는 요소로 꼽혔다. 대형 전기 SUV가 갖춰야 할 핵심 덕목인 실내 공간과 실용성 모두를 만족시켰다는 분석이다.
강력한 파워트레인, 그러나 볼보가 앞선 부분도 있다
아이오닉 9은 파워트레인 항목에서도 경쟁력을 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단 5.0초 만에 도달하는 강력한 성능을 갖췄다. 그러면서도 급작스러운 충격 없이 부드러운 가속감을 유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 강력함과 안락함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물론 아이오닉 9의 완승은 아니었다. ‘안전의 대명사’라는 명성에 걸맞게 볼보 EX90은 주행 성능과 안전성 일부 세부 항목에서 더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이는 아이오닉 9이 종합적인 완성도는 높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여전히 경쟁 모델의 강점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독일 매체가 칭찬한 의외의 ‘디테일’
이번 평가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주행 성능이나 공간 외의 ‘디테일’에 대한 호평이었다. 운전자가 기능을 직관적으로 쓸 수 있도록 물리 버튼과 스위치를 적절히 배치한 조작 체계가 장점으로 언급됐다.
빠르고 이해하기 쉬운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메뉴 구성,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 및 애플 카플레이 지원 등 편의 기능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여기에 UV-C 살균 수납함,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 보스 사운드 시스템 같은 세심한 기능들이 더해져 실내 만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결과적으로 아이오닉 9은 유럽 프리미엄 SUV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수 있는 종합 상품성을 갖췄음을 입증했다. 특정 성능에만 치우치지 않고, 실용성과 편의성, 주행감까지 균형을 맞춘 전략이 독일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