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음원 저작권 관련 메일이 발단, 지인들 2차 피해 우려 커져

다섯 아들 육아 사진 담긴 휴대폰 초기화, ‘너무한다 정말’ 심경 토로

코미디언 정주리 인스타그램 캡처
코미디언 정주리 인스타그램 캡처


5월의 화창한 오후, 코미디언 정주리의 SNS에 다급한 글이 올라왔다. 그녀는 구글 계정 해킹 사실을 알리며, 모든 일의 시작이 ‘유튜브 음원 저작권’ 관련 메일 한 통이었다고 밝혔다. 단순 해프닝으로 보기엔 피해 규모가 심상치 않다. 휴대폰 초기화부터 지인들을 향한 2차 피해 우려까지 번진 상황이다. 대체 어떤 메일이었기에 이 모든 일이 벌어진 걸까.

정주리는 1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구글 해킹을 당해 구글 계정 접속이 안 된다”며 팬들에게 현재 상황을 공유했다. 그는 “유튜브 음원 저작권 관련 메일을 받아 처리하는 과정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구체적인 경위를 설명했다. 최근 유튜브 크리에이터나 일반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급증하는 전형적인 피싱 수법에 당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메일은 흔히 유튜브나 구글의 공식 로고를 사용하고, 저작권 위반으로 채널이 삭제될 수 있다는 식의 긴급한 내용으로 수신자를 압박한다. 당황한 마음에 링크를 클릭하거나 첨부 파일을 열면 악성코드에 감염되거나 계정 정보를 탈취당하게 된다.

단순 계정 도용 넘어 휴대폰 초기화까지



코미디언 정주리 인스타그램 캡처
코미디언 정주리 인스타그램 캡처




이번 해킹이 더욱 충격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단순한 계정 정보 탈취에 그치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주리는 “휴대전화 초기화까지 당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해커가 탈취한 구글 계정에 연동된 ‘내 기기 찾기’와 같은 원격 제어 기능을 악용했음을 시사한다.

그녀에게는 다섯 아들과의 소중한 추억이 담긴 사진과 영상들이 한순간에 사라진 셈이다. “내 아이들 사진 헝헝”이라는 짧은 글에서 엄마로서의 상실감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대부분의 사람이 스마트폰에 인생의 중요한 순간을 기록하는 요즘, 이 소식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진짜 걱정은 지금부터, 2차 피해 막아야



개인적인 피해보다 그녀를 더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따로 있었다. 바로 지인들에게 미칠 2차 피해 가능성이다. 정주리는 “저뿐만이 아니라 2차 피해까지 지인들에게 생길까 봐 걱정이 된다”고 토로했다. 해커가 탈취한 계정과 주소록을 이용해 메신저 피싱을 시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해커는 지인인 척 접근해 급하게 돈이 필요하다거나, 휴대폰이 고장 났다며 문화상품권 등을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한다. 이에 정주리는 “저는 집에서 그냥 애만 본다. 혹시나 돈을 요구하거나 이상한 게시물이 올라온다 해도 무시하셔요”라며 선제적으로 당부의 말을 남겼다.

2005년 SBS 공채 8기 코미디언으로 데뷔한 정주리는 ‘웃찾사’ 등에서 활약하며 대중에게 큰 웃음을 줬다. 결혼 후에는 다섯 아들을 키우는 일상을 공유하며 많은 이들의 공감과 사랑을 받고 있다. 갑작스러운 소식에 팬들은 “얼마나 상심이 클까”, “2차 피해 없이 잘 해결되길 바란다” 등 위로와 응원을 보내고 있다. 이번 사건은 2단계 인증 설정 등 기본적인 보안 수칙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운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