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출시될 7시리즈 기반 양산 모델의 미리보기, V8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카 공개

롤스로이스와 BMW 사이, 2억 7천만 원의 가격 공백을 메울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의 재탄생



BMW 그룹이 초고액 자산가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가장 비싼 BMW와 가장 저렴한 롤스로이스 사이, 약 2억 7천만 원에 달하는 ‘브랜드 공백’을 메우기 위한 비장의 카드를 꺼내 든 것이다. 그 중심에는 고성능 튜닝 브랜드에서 ‘울트라 럭셔리’ 브랜드로 재탄생한 알피나(Alpina)가 있다. 최근 공개된 V8 그랜드 투어러 콘셉트카는 앞으로 알피나가 나아갈 방향을 명확히 보여준다. 과연 BMW의 새로운 도전은 시장에서 어떤 평가를 받게 될까.

글로벌 부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면서 럭셔리 자동차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BMW 그룹은 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있어 미묘한 약점을 안고 있었다. 약 16만 달러짜리 BMW와 34만 달러부터 시작하는 롤스로이스 사이에 뚜렷한 가격 공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BMW 그룹은 2022년, 오랜 협력 관계였던 고성능 튜닝 전문 기업 알피나의 상표권을 인수하는 결단을 내렸다. 그리고 최근 이탈리아에서 열린 유서 깊은 클래식카 전시회 ‘콩코르소 델레간차 빌라 데스테’에서 그 첫 결과물인 ‘비전 BMW 알피나’ 콘셉트카를 공개하며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단순한 튜닝카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브랜드의 시작

그렇다면 이 콘셉트카는 기존 알피나와 무엇이 다를까. 가장 큰 차이는 단순한 성능 강화 모델이 아닌, 독자적인 브랜드 정체성을 담았다는 점이다.
전장 5.2m에 달하는 거대한 차체는 긴 보닛과 낮은 루프라인을 갖춘 전형적인 그랜드 투어러(GT)의 비율을 자랑한다. 심장부에는 강력한 토크와 중후한 배기음이 특징인 V8 가솔린 엔진을 얹어 여유로운 초고속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디자인은 과거의 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 1970년대 알피나 B7 쿠페에서 영감을 받은 ‘샤크 노즈’ 디자인이 전면부에 부활했으며, 거대한 키드니 그릴은 차체와 일체화된 조각처럼 빚어냈다. 알피나의 상징인 20-스포크 알로이 휠과 타원형 쿼드 배기구는 고성능 모델임을 암시한다.



운전자의 편안함이 곧 속도로 이어진다는 철학

화려한 외관만큼이나 실내는 ‘울트라 럭셔리’라는 방향성을 명확히 보여준다. 알피나 창립자의 철학인 “안락한 운전자가 더 빨리 달릴 수 있다”는 말이 실내 곳곳에 녹아있다.
최고급 풀그레인 가죽으로 덮인 시트와 정밀하게 가공된 금속 및 크리스탈 소재의 컨트롤러는 탑승자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2열 중앙 콘솔에는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전용 글라스 보관함까지 마련되어 있다.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기반의 iDrive 시스템은 알피나 전용 그래픽을 제공하며, 주행 모드를 ‘컴포트 플러스(Comfort+)’로 설정하면 일반 BMW보다 한층 부드럽고 안정적인 승차감을 느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장거리 여행을 즐기는 성공한 사업가라면, 이 차의 안락함은 분명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BMW 알피나의 첫 양산 모델은 플래그십 세단인 7시리즈를 기반으로 제작되며, 내년 하반기 글로벌 시장에 공식 데뷔할 예정이다. 메르세데스-마이바흐와 직접 경쟁하게 될 이 새로운 슈퍼 세단이 럭셔리 자동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지켜볼 일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