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량 스포츠카 명가의 파격, 2.6톤 SUV로 변신한 이유
단순 전기차의 한계를 넘어 939마력 성능을 온전히 뽑아낸 비결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단순화하고 가벼움을 더하라.” 영국 스포츠카 브랜드 로터스의 상징과도 같던 철학이다. 이랬던 로터스가 2.6톤에 달하는 거대한 SUV를 내놨을 때, 시장의 시선은 우려와 기대가 교차했다.
순수 전기차로 먼저 등장했던 ‘엘레트라’는 주행거리에서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하지만 최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로 변신한 ‘엘레트라 X’는 완전히 다른 차가 되어 돌아왔다. 한 번 주유와 충전으로 1200km를 달리는 압도적인 효율성과 939마력의 성능을 모두 손에 넣은 것이다.
주행거리 450km의 한계를 넘어선 비결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기존 순수 전기차 버전의 실주행거리는 450~500km 수준이었다. 엘레트라 X는 여기에 2.0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과 70kWh 대용량 배터리를 결합한 레인지 익스텐더(EREV) 방식을 채택해 약점을 보완했다.
그 결과 WLTC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1200km 이상으로 크게 늘었다. 전기 모드로만 최대 350km를 갈 수 있어, 평일 출퇴근은 기름 한 방울 쓰지 않는 전기차처럼 운용이 가능하다.
900V 고전압 시스템 덕분에 초고속 DC 급속 충전 시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단 9분 만에 충전이 끝나는 점도 인상적인 대목이다.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2.6톤 거구에도 로터스 DNA는 여전했다
거대한 차체와 무게에도 성능은 로터스의 명성을 배신하지 않았다. 시스템 총출력 700kW, 약 939마력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3초 만에 주파한다.
놀라운 점은 배터리 잔량이 10%까지 떨어져도 제로백 3.5초를 유지한다는 사실이다. 전기 모터와 엔진, 발전기가 유기적으로 작동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꾸준한 출력을 뿜어낸다.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듀얼 챔버 에어 서스펜션과 어댑티브 댐퍼는 코너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후륜 조향 시스템이 없음에도 날카롭게 파고드는 움직임은 이 차가 왜 로터스 엠블럼을 달고 있는지 분명하게 증명한다.
패밀리 SUV로도 손색없는 공간과 승차감
3m에 달하는 휠베이스는 광활한 실내 공간을 만들어냈다. 2열 레그룸은 플래그십 세단이 부럽지 않을 정도이며, 기본 688리터의 트렁크는 2열 폴딩 시 1532리터까지 확장된다.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이중 접합 유리와 꼼꼼한 방음 처리로 구현한 정숙성 역시 최고 수준이다. 엔진이 개입하는 순간에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아 장거리 주행의 피로도를 크게 낮춘다. 고성능 패밀리 SUV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엘레트라 X의 변신은 성공적이다. 경량 스포츠카의 정통성은 옅어졌지만, 시대의 요구에 맞춰 고성능 전동화 기술과 대형 SUV의 실용성을 영리하게 결합했다.
1000km가 넘는 주행거리와 900마력대 출력을 동시에 갖춘 모델은 현재 시장에서 대안을 찾기 어렵다. 슈퍼 SUV의 퍼포먼스와 최상의 장거리 주행 능력을 모두 원하는 이들에게 엘레트라 X는 매력적인 선택지로 다가선다.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 로터스 엘레트라 X, 출처 : carexpert >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