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부터 하이브리드까지, 입맛대로 고르는 파워트레인 전략
확 커진 차체와 2열 공간, 패밀리카 시장까지 넘본다
메르세데스 벤츠가 3세대 신형 GLA를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단순한 부분 변경이 아닌, 플랫폼과 파워트레인까지 모두 새로 설계한 완전 변경 모델이다. 이번 신차가 유독 주목받는 배경에는 세 가지 핵심 변화가 자리한다.
벤츠는 ‘파워트레인 선택지’와 ‘주행거리’, 그리고 ‘공간 활용성’을 전면에 내세웠다. 전기차 캐즘 시대에 대한 해답으로, 하나의 차체 안에서 세 가지 전기차 트림과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동시에 제공하는 전략을 택한 것이다.
이는 순수 전기차 노선에 집중한 제네시스 GV60이나 볼보 EX40과는 확연히 다른 접근 방식이다. 벤츠의 이 선택이 국내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의 구도를 흔들고 있다.
주행거리 657km, 파워트레인 선택지가 핵심이다
전기차와 내연기관 사이에서 고민하는 소비자는 이번 GLA 라인업을 그냥 지나치기 어렵다. 전기차 라인업은 세 가지로 세분화됐다. 진입형인 GLA 200은 58kWh LFP 배터리를 탑재해 447km를 주행한다.
상위 트림인 GLA 250+는 85kWh NCM 배터리와 272마력 모터를 조합해 주행거리를 657km(WLTP 기준)까지 끌어올렸다. 320kW급 초급속 충전을 지원해 10분 충전만으로 270km를 더 달릴 수 있다. 고성능 사륜구동을 원한다면 최고출력 354마력의 GLA 350 4MATIC이 대안이다.
여기에 1.5L 가솔린 터보 엔진과 30마력 전기모터를 결합한 마일드 하이브리드 모델까지 더해졌다. 소비자가 자신의 주행 환경과 예산에 맞춰 파워트레인을 고를 수 있는 폭이 크게 넓어진 셈이다.
소형 SUV 편견 깬 공간 활용성에 주목해야 한다
이전 세대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좁은 실내 공간도 대폭 개선됐다. 신형 GLA는 휠베이스가 2,790mm, 전장은 4,565mm로 커지면서 2열 무릎 공간이 최대 38mm 넓어졌다.
아이를 태우는 젊은 부부라면 넉넉해진 2열 공간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트렁크 용량 역시 기본 410L에서 뒷좌석을 접으면 최대 1,400L까지 늘어난다. 전기차 모델에는 107L 용량의 앞쪽 수납공간(프렁크)까지 마련해 실용성을 더했다.
실내에는 14인치 중앙 디스플레이와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이 자리 잡았고, 레벨 2 수준의 반자율 주행 기능도 기본 탑재됐다.
GV60과 다른 길, 국내 출시 시점이 변수다
경쟁 모델과 비교하면 벤츠의 전략은 더욱 명확해진다. 제네시스 GV60은 84kWh 단일 배터리로 다양한 출력 라인업을, 볼보 EX40은 87.9kWh 배터리를 중심으로 한 순수 전기차 전략을 고수한다.
반면 신형 GLA는 배터리 종류와 용량, 구동방식을 세분화해 소비자 선택권을 보장하는 방식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프리미엄 콤팩트 SUV 시장에서 다양한 수요를 흡수하겠다는 의도다.
다만 한 가지 변수는 남아있다. 핵심 모델인 GLA 250+와 350 4MATIC의 북미 시장 출시가 2027년 하반기로 예정되어 있다. 국내 도입 시점 역시 이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돼, 당장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에겐 기다림의 시간이 필요하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