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장거리 운송 시장 겨냥한 BYD의 플래그십 전기 트랙터 ETT 44 공개

테슬라 세미와 주요 스펙 비교하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상용차 박람회 현장이 술렁였다. 중국 BYD가 유럽 시장을 겨냥한 대형 전기 트랙터 ‘ETT 44’를 공개했기 때문이다. 현장의 관심은 자연스레 시장 선도 주자인 테슬라 세미와의 비교로 쏠렸다.

BYD는 강력한 출력과 긴 주행거리, 그리고 압도적인 충전 속도를 전면에 내세웠다. 단순한 스펙 경쟁을 넘어 장거리 화물 운송의 경제성을 뒤흔들 만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평가다. 유럽 대형 트럭 시장의 판도 변화가 감지된다.

테슬라 세미와 직접 비교되는 핵심 성능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예상과 달리 일부 핵심 성능에서 BYD ETT 44는 테슬라 세미를 넘어섰다. ETT 44는 최고 출력 1,006마력(750kW)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651kWh 대용량 배터리 모델 기준 1회 충전으로 최대 600km를 주행한다. 이는 테슬라 세미의 주행거리 550km를 상회하는 수치다.

매일 수백 킬로미터를 달려야 하는 운송 사업자 입장에선 단 50km의 차이도 운행 계획과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최대 총조합중량(GCWR) 역시 44톤으로, 40톤 수준인 테슬라 세미보다 더 많은 화물을 실을 수 있는 여유를 제공한다.

‘20분 충전’이 현실이 된 기술력



운송 효율과 직결되는 충전 속도에서 격차는 더욱 벌어진다. ETT 44는 대형 상용차 전용 MCS(메가와트 충전 시스템)를 통해 최대 1,500kW(1.5MW)의 초고속 충전을 지원한다. 이는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채우는 데 불과 20분이 걸리는 속도다.

테슬라 세미의 최대 충전 속도가 800kW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충전 대기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셈이다. 운휴 시간을 곧 비용 손실로 여기는 물류 현장에서 이는 상당한 기술적 우위다.

< BYD ETT 44 전기 트럭 실내,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실내, 출처 : BYD >




120만 km 보증, 사업자들의 마음을 흔들다



BYD는 기술적 자신감을 파격적인 보증 정책으로 증명했다. ETT 44의 LFP 블레이드 배터리에 대해 ‘10년 또는 120만 km’라는 보증 기간을 제시한 것이다. 전기 상용차 도입을 망설이게 하던 핵심 부품의 내구성과 수리 비용에 대한 우려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전략이다.

차량의 외관은 공기역학을 고려한 유럽형 캡오버 디자인을 채택했으며, 실내에는 12.8인치 디스플레이와 미러캠 시스템 등 최신 사양을 적용해 운전자 편의성을 높였다. 상세 판매 가격은 미정이지만, 수개월 내 유럽 도로에서 본격적인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다. 성능과 실용성, 신뢰도까지 갖춘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유럽 친환경 상용차 시장의 경쟁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 BYD ETT 44 전기 트럭, 출처 : BYD >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