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만으로는 설명 힘든 성장세, 구매 데이터 속에 숨은 진짜 이유
테슬라와 다른 전략, 다양한 전기차 라인업으로 실용성 중시 소비자 흡수
중국 전기차 브랜드 BYD의 국내 시장 공세가 심상치 않다. 올해 들어 불과 5개월 만에 전통의 강자 렉서스를 판매량으로 앞지르며 수입차 시장 4위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러한 돌풍의 배경에는 폭발적인 판매량 증가세와 함께 실용성을 중시하는 4050세대, 그리고 특정 모델에 의존하지 않는 라인업 다변화 전략이 자리 잡고 있다. 단순한 가격 경쟁력을 넘어선 BYD의 성공 공식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다.
예상을 뛰어넘는 판매량이 시장을 흔들었다
수치로 확인된 성장은 더욱 놀랍다. 카이즈유 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BYD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국내에서 총 7,023대를 판매했다.
이는 지난해 연간 판매 실적인 6,097대를 단 5개월 만에 넘어선 기록이다. 월평균 판매량 역시 지난해 677대 수준에서 올해 1,405대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BYD는 수입차 시장 점유율 4.8%를 차지하며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의 뒤를 잇는 4위 브랜드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4050 아빠들이 BYD를 선택한 배경이 있었다
폭발적인 성장의 중심에는 40대와 50대 소비자들이 있었다. BYD 구매 데이터는 이를 명확히 보여준다.
전체 등록 차량의 약 93%가 개인 자가용으로, 법인이나 렌터카 비중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개인 구매자 중 40대가 36.3%, 50대가 28.8%를 차지하며 4050세대의 합산 비중이 65%를 넘어섰다. 만약 당신이 합리적인 가격에 준수한 성능을 갖춘 패밀리카를 찾는 40대 가장이라면, BYD의 라인업은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업계는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갖춘 BYD가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중장년층 실수요자를 성공적으로 흡수한 결과로 분석한다.
하나가 아닌 여러 모델이 성공을 이끌었다
특정 인기 모델 하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도 BYD의 저력이다. 수입 전기차 시장에서 씨라이언 7, 돌핀, 아토 3 세 모델이 나란히 판매 상위 10위권에 포진하며 고른 인기를 증명했다.
이 세 모델의 합산 판매량은 6,321대로, 전체 수입 전기차 시장의 약 9.8%에 달하는 점유율이다. 특히 중형 SUV인 씨라이언 7은 3,360대가 팔려나가며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의 뒤를 이어 단숨에 수입 전기차 판매 3위에 올랐다. 이처럼 탄탄한 라인업은 판매 실적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BYD의 공세는 여기서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최근 부산모빌리티쇼를 통해 하이브리드 SUV 모델인 씨라이언 6를 국내 최초로 공개하며 라인업 확장을 예고했다. 전기차에 이어 하이브리드 시장까지 넘보는 BYD의 행보가 국내 수입차 시장의 지각 변동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