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려해상국립공원 절경을 가장 가까이서 만나는 특별한 해안 탐방로
트레킹으로 시작해 드라이브로 마무리, 하루를 꽉 채우는 여름 여행 코스
한여름 휴가지는 으레 바다와 해수욕장이 전부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걷는 즐거움과 시원한 바다 풍경을 동시에 누리는 해안 트레킹이야말로 아는 사람만 아는 숨은 선택지다.특히 산과 숲, 바다가 하나의 길로 이어지는 탐방로는 걸음마다 풍경이 달라져 지루할 틈이 없다. 무더위마저 잊게 만드는 해풍은 덤이다.
최근 트레킹과 드라이브를 하루에 모두 즐길 수 있는 특별한 코스가 주목받고 있다. 경남 통영의 한려해상국립공원 안에 그 길이 있다.
사진 :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바다만 있는 줄 알았더니 울창한 숲이 나타났다
사진 : 통영 미륵도 달아길 /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체 길이는 약 14.7km, 성인 걸음으로 쉬지 않고 걸으면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코스는 미래사를 출발해 야소마을, 희망봉, 망산 등을 거쳐 달아공원에서 마무리된다.
이 길의 가장 큰 매력은 예측 불가능함에 있다. 바다를 보며 걷다가 고개를 돌리면 어느새 울창한 숲길이 나타나고, 다시 해안 절벽 위를 걷는 식이다. 같은 풍경이 반복되는 구간이 거의 없다.
전망대마다 전혀 다른 남해 풍경이 펼쳐지는 이유
사진 : 통영 미륵도 전망대 / 대한민국 구석구석
특히 희망봉에서 달아전망대로 이어지는 구간은 탐방객들이 최고로 꼽는 코스다. 다소 가파른 길이지만, 그 끝에서 마주하는 탁 트인 남해 해안선은 모든 힘듦을 보상한다.
숲의 가치도 빼놓을 수 없다. 편백나무와 후박나무, 해국 등 다양한 식생이 분포해 있으며, 빽빽하게 들어선 숲은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여름 트레킹의 부담을 덜어준다.
걷기 힘들다면 차로 즐기는 방법도 있다
미륵도 달아길의 또 다른 장점은 도보 여행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일부 구간은 차량으로도 이동할 수 있어 훌륭한 드라이브 코스가 된다.전 구간 완주가 부담스럽다면 이 방법을 선택하면 된다.
삼덕리에서 척포항을 지나 신봉삼거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가 대표적이다. 오후 시간대에 이 길을 달리면, 차창 밖으로 햇살에 반짝이는 바다와 해송림이 어우러진 풍경을 만끽할 수 있다.
사진 : 통영 한려해상국립공원 미륵도 / 대한민국 구석구석
출발 지점인 미래사 입구까지 차량 진입이 가능하고, 도착지인 달아공원에는 대형 주차장과 편의시설이 마련돼 있어 일정 조율이 자유롭다. 국립공원 구역이므로 자연보호 수칙 준수는 필수다.
사진 : 통영 미륵도 달아길 / 대힌민국 구석구석
다만, 코스 내 식수대나 매점은 많지 않다. 출발 전 충분한 물과 간식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 지정된 장소 외 취사나 야영, 쓰레기 투기는 엄격히 금지된다는 점도 기억해야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