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벤츠 디자인에 대한 날 선 비판, 결국 전직 디자이너가 답을 내놨다.
대형 스크린 대신 물리 버튼 가득 채운 실내, EQS 오너들 반응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최근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논란이 뜨겁다. 특히 대형 스크린으로 가득 찬 실내는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지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 디자이너가 공개한 콘셉트카가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벤츠의 현재 디자인 방향성에 정면으로 반기를 드는 듯한 이 모델은, 사라졌던 물리 버튼을 되살리고 클래식한 감성을 강조했다. 전 세계 소비자 반응이 폭발적인데, 과연 벤츠는 이 목소리에 응답할까.
스크린 대신 물리 버튼, 왜 열광하는가
이번에 공개된 콘셉트는 전 NIO 수석 디자이너 출신인 루카스 보힝거의 독립 프로젝트다. 긴 보닛과 직선 위주의 차체 비율을 통해 과거 벤츠의 황금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진짜 관심은 실내에 쏠렸다. 벤츠가 자랑하는 하이퍼스크린 대신, 익숙한 물리 버튼과 아날로그 계기판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공조장치와 핵심 기능들을 직접 손으로 누르고 돌려 조작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최근 자동차 업계에서 터치스크린의 과도한 적용이 오히려 안전과 사용성을 해친다는 지적이 잇따르는 상황이라 더욱 의미심장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운전 중 물리 버튼 조작이 터치스크린 방식보다 비상 상황에서 반응 속도가 최대 2.5초 빠르다는 결과도 있다. 단순히 감성의 문제가 아닌 것이다.
소비자들의 진짜 속마음, 벤츠도 알까
단순히 편리함만의 문제는 아니다. 해외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이게 진짜 벤츠다”, “EQS보다 훨씬 고급스럽다”, “제발 이렇게만 만들어달라”는 식의 격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브랜드 고유의 감성을 원했던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은 셈이다.
만약 당신이 1억 원이 훌쩍 넘는 비용을 지불하고 벤츠를 구매한다면, 거대한 태블릿 PC를 원하는가, 아니면 묵직한 브랜드의 감성을 원하는가. 이번 콘셉트는 이 질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답을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해당 모델이 실제 양산으로 이어질 계획은 아직 없다. 그러나 벤츠 내부에서도 최근 전기차 디자인 전략을 수정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흘러나오면서 이 콘셉트카의 존재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디지털 경쟁에만 몰두하다 보니 정작 브랜드가 쌓아온 헤리티지를 잃고 있다는 비판이 많다”며 “이번 콘셉트는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럭셔리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라고 분석했다. 이번 파장이 실제 벤츠의 양산 모델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주목된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