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전격 공개. 5월 출시될 더 뉴 그랜저에 최초 적용, 본격적인 SDV 시대 연다.
대화면 디스플레이와 AI 음성 비서 ‘글레오’ 탑재.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앱 마켓 지원으로 차량 내 경험의 대대적인 혁신 예고.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그룹이 차량 내 경험의 패러다임을 바꿀 새로운 카드를 꺼내 들었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생활 공간으로 진화하는 자동차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9일 공개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플레오스 커넥트(Pleos Connect)’가 그 주인공으로, 5월 출시될 ‘더 뉴 그랜저’에 최초로 탑재된다.
이번 변화는 단순히 화면 크기를 키우는 수준을 넘어선다. 운전자의 일상을 바꿔놓을 이번 시스템의 핵심은 크게 대화면 디스플레이,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개방형 앱 생태계라는 세 가지 축으로 요약된다. 테슬라가 주도하던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시장에 현대차가 본격적인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과연 어떤 놀라운 경험이 운전자를 기다리고 있을까.
화면의 혁신 정보와 즐거움을 동시에
더 뉴 그랜저 실내 / 현대자동차
플레오스 커넥트의 첫인상은 압도적인 대화면 디스플레이다. 운전석 전면을 가득 채운 화면은 크게 주행 정보 영역과 앱 화면 영역으로 나뉜다. 좌측에는 속도, 경고등, 연비 등 필수 정보가 항상 표시된다. 여기에 3D 그래픽으로 주변 차량과 사물을 시각화해 주행 안전성을 높였다.
우측 앱 화면에서는 내비게이션, 미디어 등 다양한 앱을 실행할 수 있다. 특히 화면을 둘로 나눠 두 개의 앱을 동시에 띄우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활용도를 극대화한다. 하단 바에는 자주 쓰는 기능을 배치해 접근성을 높였고, 세 손가락을 이용한 제스처 기능으로 조작 단계를 줄이는 세심함도 엿보인다.
더 똑똑해진 길 안내와 AI 비서 글레오
내비게이션은 한층 간결하고 직관적으로 변했다.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사용 빈도가 높은 기능 위주로 메뉴를 재배치하고, 불필요한 색상과 아이콘을 줄여 지도 가독성을 높였다. 전체 지도를 한 번에 내려받는 대신, 주행 경로 주변만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해 항상 최신 도로 정보를 반영한다.
가장 주목할 만한 기능은 AI 음성 비서 ‘글레오(Gleo) AI’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기반으로 설계돼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소통이 가능하다. “오늘 날씨 어때? 그리고 신나는 음악 틀어줘”처럼 여러 명령을 한 번에 말해도 순차적으로 처리한다. 또한 어느 좌석에서 말하는지 인식해 좌석별로 에어컨 온도나 시트 열선을 조절하는 지능적인 모습도 보여준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차그룹
내 차 안으로 들어온 스마트폰 앱 마켓
이제 스마트폰을 연결하지 않아도 차 안에서 다양한 앱을 직접 즐길 수 있게 된다. 플레오스 커넥트는 자체 앱 마켓을 통해 유튜브, 스포티파이, 지니뮤직 등 인기 미디어 앱을 제공한다. 주차나 충전 중 무료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콘텐츠가 대폭 늘어나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플레오스 플레이그라운드’라는 개발자용 플랫폼을 공개했다. 외부 개발사들이 차량 환경에 맞는 새로운 서비스를 자유롭게 만들 수 있도록 생태계를 개방한 것이다. 이는 앞으로 차량 내에서 즐길 수 있는 서비스가 무한히 확장될 가능성을 시사한다.
더 뉴 그랜저에서 시작되는 SDV 대전환
더 뉴 그랜저 / 현대자동차
이 모든 혁신은 5월 출시될 더 뉴 그랜저에서 가장 먼저 경험할 수 있다. 이후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의 주요 차종으로 순차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2030년까지 약 2천만 대 차량에 이 시스템을 적용한다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이번 플레오스 커넥트의 등장은 자동차의 가치 기준이 엔진 성능이나 차체 크기 같은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경험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준다.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를 통해 구매 후에도 차가 계속해서 똑똑해지는 시대. 더 뉴 그랜저가 열어갈 현대차그룹의 SDV 시대가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차그룹
현대차그룹의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 / 현대차그룹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