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i5가 장악한 준대형 전기 세단 시장, 렉서스가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478km 주행거리 인증과 충전 편의성까지,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ES 350e / 사진=렉서스
국내 준대형 전기 세단 시장의 독주 체제에 균열이 생길 조짐이다. 렉서스가 브랜드 최초의 준대형 전기 세단 ‘ES 350e’의 국내 출시 준비를 마치고, 최근 환경부 인증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등판을 예고했다. 2026년 봄, 공식 출시가 유력하다.
BMW i5가 굳건히 지키고 있는 시장에 렉서스가 내민 도전장은 결코 가볍지 않다. 특히 실용적인 주행거리, 넉넉한 차체, 그리고 예상치 못한 충전 방식이라는 세 가지 카드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흔들기에 충분해 보인다. 과연 렉서스의 새로운 도전은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을까.
BMW i5가 독주하는 시장, 지각변동 예고
ES 350e / 사진=렉서스
현재 국내 준대형 전기 세단 시장은 BMW i5의 독무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5년 한 해에만 1,976대가 팔리며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 전기 세단 전체를 놓고 봐도 독보적인 수치다.
BMW i7(706대), i4(632대)가 뒤를 잇고 있지만 체급이 달라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보긴 어렵다. 폴스타 2(346대), 아우디 A6 e-트론(178대), 벤츠 EQE(145대) 등 다른 경쟁자들은 1천 대의 벽을 넘지 못하며 고전하는 상황이다. 이런 시장 구도 속에서 ES 350e의 등장은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숫자와 실용성 모두 잡은 주행거리
렉서스 ES 350e의 가장 큰 무기는 단연 주행거리다. 환경부 인증 자료에 따르면 1회 충전 시 복합 478km를 주행할 수 있다. 도심에서는 503km, 고속도로에서는 448km로 장거리 운행에도 부족함이 없는 성능을 입증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저온(겨울철) 주행거리다. 복합 379km(도심 350km, 고속도로 414km)를 기록해 기온 변화에 따른 성능 저하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했다. 75kWh 용량의 배터리와 227마력의 싱글 모터 조합은 일상 주행에서 쾌적하고 안정적인 성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된다. DC 급속 충전 시 10%에서 80%까지 약 30분이 소요된다.
i5보다 크다, 넉넉한 공간의 가치
ES 350e는 차체 크기에서도 경쟁 모델을 앞선다. 전장 5,140mm, 전폭 1,920mm, 전고 1,560mm, 휠베이스 2,950mm로 BMW i5보다 전반적으로 큰 체격을 갖췄다. 이는 실내 공간의 여유로움으로 직결되는 부분으로, 패밀리 세단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기존 ES 하이브리드 모델보다도 한층 커진 사이즈는 렉서스가 이 차에 거는 기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넉넉한 2열 공간과 트렁크 용량은 ‘프리미엄 패밀리 전기 세단’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할 가능성을 보여준다.
최대 변수, 테슬라 슈퍼차저 사용 가능성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또 다른 변수는 충전 방식이다. 렉서스는 북미 시장에서 판매될 모델에 테슬라의 충전 규격인 NACS(북미 충전 표준)를 채택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국내 출시 모델에도 NACS가 적용된다면, 별도의 어댑터 없이 전국의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는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단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다. 다만 한국토요타자동차 측은 “국내 출시 모델의 NACS 적용 여부는 공식 출시 시점에 발표할 것”이라며 말을 아끼고 있어, 최종 결정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