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도 회전하는 2열 좌석과 버튼 하나로 만들어지는 거대한 침대 공간
카니발보다 큰 차체, 초고속 충전 기술까지 탑재해 패밀리카 시장의 새로운 대안으로 떠올랐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둔 6월, 패밀리카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특히 기아 카니발이 독주하던 대형 다목적차량(MPV) 시장에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중국 전기차 브랜드 리프모터(Leapmotor)가 공개한 플래그십 MPV ‘D99’가 그 주인공이다. 이 차량은 기존 상식을 깨는 압도적인 공간 활용성, 초고속 충전 능력, 그리고 각종 첨단 기술로 무장했다. 과연 D99는 국내 아빠들의 ‘카니발 앓이’를 끝낼 수 있을까.
리프모터 D99의 가장 큰 무기는 실내 공간이다. 단순히 넓은 것을 넘어, 공간의 개념을 재정의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7.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그리고 앞 유리에 펼쳐지는 50인치 증강현실(AR)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기에 2열 승객을 위한 엔터테인먼트 디스플레이까지 총 5개의 화면이 미래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자체 개발한 ‘Leapmotor OS’ 운영체제는 AI 음성비서 기능을 지원하며, 23개 스피커가 뿜어내는 돌비 애트모스 사운드 시스템은 차 안을 순식간에 콘서트홀로 만든다.
단순한 이동 수단을 넘어 움직이는 집이 되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2열과 3열 공간에서 드러난다. 2+2+3 구조의 7인승 레이아웃을 채택한 D99의 2열 독립 시트는 180도 회전이 가능하다. 덕분에 3열 탑승자와 마주보며 대화하거나, 정차 중에는 가족 모두가 하나의 공간에 모여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열선과 통풍, 마사지 기능은 기본이다. 특히 2열과 3열 시트를 모두 펼치면 약 2.5m 길이의 거대한 침대 공간이 만들어진다. 3열만 접어도 1.8m의 넉넉한 휴식 공간이 확보된다.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떠나는 차박 캠핑을 상상해본다면 이 차의 가치는 더욱 명확해진다. 여기에 11.4L 용량의 냉온장고와 차량용 산소 발생 시스템까지 갖췄다.
카니발보다 큰 차체에 담아낸 첨단 기술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한 것은 거대한 차체다. D99는 전장 5,280mm, 전폭 1,995mm, 휠베이스 3,110mm의 크기를 자랑한다. 이는 국내 대표 패밀리카인 기아 카니발(전장 5,155mm)보다 125mm 더 긴 수치로, 그만큼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외관 디자인 역시 미래지향적이다. 분리형 헤드램프와 대형 LED 라이트 패널, 히든 타입 도어 핸들로 매끈한 인상을 완성했다. 또한 루프에 장착된 라이다(LiDAR) 센서와 듀얼 퀄컴 칩을 기반으로 정교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지원해 안전성까지 높였다.
충전 스트레스는 끝, 성능까지 잡았다
전기차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주행거리와 충전 시간 문제도 해결했다. D99는 순수 전기 모델과 주행거리 연장형(레인지 익스텐더) 두 가지로 운영된다. 순수 전기 모델은 듀얼 모터를 탑재해 최고출력 410kW의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며, 한 번 충전으로 최대 700km(중국 CLTC 기준)를 달린다.
가장 주목할 부분은 충전 기술이다. 1000V 초고전압 플랫폼을 적용해 단 15분 충전만으로 약 350km를 주행할 수 있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는 동안 휴게소에서 잠시 쉬는 시간만으로도 충분한 거리를 확보하는 셈이다. 레인지 익스텐더 모델 역시 엔진 개입 없이 순수 전기로만 최대 480km를 주행할 수 있어 일상적인 운행에서는 전기차처럼 사용이 가능하다.
업계는 D99가 단순한 MPV를 넘어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프리미엄 패밀리카 방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한다. 아직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카니발과 스타리아 외에 마땅한 대안이 없던 소비자들에게는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