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100(사진=KGM 제공)
O100(사진=KGM 제공)
KGM이 자사 신형 전기 픽업트럭 ‘O100’의 이름을 무쏘EV5로 사실상 확정한 모양새다. 과거 쌍용자동차 시절 스테디셀링을 기록하며 ‘효자’노릇을 톡톡히 해온 무쏘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강력한 의지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17일 자동차 업계 등에 따르면, KGM은 지난 11월 무쏘 EV5라는 이름을 특허청에 상표등록 신청했다. 이어 인증도 같은 이름으로 획득하며 사실상 무쏘의 부활을 예고했다.

KGM관계자 역시 “올해 상반기 무쏘EV5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며 “차량 판매 가격 등 마케팅 관련 계획은 환경부의 정확한 보조금 지급 지침이 나오고 나서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하며 무쏘의 부활을 공식화 했다.
KGM-O100 측정면(출처=KGM)
KGM-O100 측정면(출처=KGM)
업계에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탑재 차량에 대한 보조금 혜택이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KGM이 무쏘EV5의 성공전략으로 ‘가격경쟁력 강화’를 내세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환경부 자동차배출가스및소음인증시스템(KENCIS)에 따르면, 무쏘 EV5 2륜구동 17인치 사양의 상온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최대 401㎞(도심 435㎞, 고속 359㎞)다. 저온 복합 주행가능거리는 357㎞(도심 333㎞, 고속 386㎞)다.
공도에서 포착된 무쏘EV5 개발차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공도에서 포착된 무쏘EV5 개발차량.(사진=온라인 커뮤니티)
결국 보조금 혜택이 다소 불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세계 1위 전기차 기업인 중국 BYD의 한국진출로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것을 의식했다는 시선도 나온다.

KGM은 전신인 쌍용자동차의 히트작 ‘무쏘’를 네이밍에 활용하며 최근 격화된 전기차시장에서 과거의 영광을 다시 이루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고 있다.
KGM O100 측후면 (출처=KGM)
KGM O100 측후면 (출처=KGM)
무쏘는 지난 1993년 출시 이후 2005년 단종까지 13년간 국내 스포츠유틸리티(SUV) 시장을 주름잡아온 자동차다. 당시 메르세데스 벤츠의 엔진기술을 탑재하는 등 우수한 품질로도 소비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바 있다.

한편, 무쏘EV5는 지난해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전기차 수요둔화에 따라 올해 상반기로 출시를 미룬 바 있다.
KGM O100 (출처=KGM)
KGM O100 (출처=KGM)


김동현 기자 kdh@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