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M의 ‘숨은 보석’ 무쏘 EV, 가성비와 트렌드 두 마리 토끼 잡고 전기 픽업 시장 ‘독주 체제’ 굳히나? “없어서 못 판다” 소문 현실로!

“이름은 올드한데, 인기는 최신형이네?” KGM(옛 쌍용자동차)의 무쏘 EV가 전기 픽업트럭 시장에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한때 ‘아재들의 로망’으로 불렸던 무쏘가 전기 옷을 입고 화려하게 부활, 출시 두 달 만에 700대 이상 팔려나가며 KGM의 새로운 ‘효자 모델’로 떠올랐다. 액티언도, 토레스 하이브리드도 아닌 뜻밖의 주인공 무쏘 EV, 과연 어떤 마법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걸까?
KGM 무쏘 EV (출처=KGM)
KGM 무쏘 EV (출처=KGM)


“이 가격 실화?” 3천만원대 전기 픽업, 지갑은 가볍게 마음은 든든하게!

무쏘 EV의 인기 고공행진, 그 첫 번째 비밀은 바로 ‘착한 가격표’다. 시작 가격은 4,800만 원이지만, 여기에 전기차 국고보조금 650만 원과 각 지방자치단체의 보조금을 더하면 실제 구매 가격은 지역에 따라 3천만 원 후반에서 4천만 원 초반까지 뚝 떨어진다. “픽업트럭은 비싸다”는 편견을 깨고 소비자들의 진입 장벽을 확 낮춘 것이다.

KGM 무쏘 EV 측면 (출처=KGM)
KGM 무쏘 EV 측면 (출처=KGM)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경제성’은 덤이다. 픽업트럭은 보통 덩치가 커서 기름 먹는 하마로 불리지만, 무쏘 EV는 전기차라 연료비 걱정이 훨씬 덜하다. KGM에 따르면, 1년에 2만km씩 5년을 탄다고 가정했을 때 드는 비용이 약 600만 원 수준.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픽업트럭과 비교하면 무려 1,400만 원 이상 아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 정도면 안 살 이유가 없지!” 소리가 절로 나올 만하다.

캠핑족·레저족 마음 ‘저격’! 아웃도어 열풍 제대로 탔다!

최근 몇 년 사이 부쩍 늘어난 캠핑, 차박 등 아웃도어 활동 인구도 무쏘 EV의 인기에 불을 지폈다. 주말마다 자연을 찾아 떠나는 사람들이 늘면서 SUV와 픽업트럭에 대한 관심이 뜨거워졌는데, 바로 이때 무쏘 EV가 타이밍 좋게 등장한 것이다.

KGM 무쏘 EV 캠핑 레저모드 (출처=KGM)
KGM 무쏘 EV 캠핑 레저모드 (출처=KGM)
KGM은 오랫동안 국내 픽업트럭 시장을 이끌어온 ‘맛집’ 브랜드다. ‘무쏘’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에 전기차라는 최신 트렌드가 더해지니,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경쟁자? 지금은 없어!” 무쏘 EV, ‘나 홀로 질주’ 계속될까?

무쏘 EV의 인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전망이다. 과거 픽업트럭이 주로 짐 싣는 상업용으로 쓰였다면, 이제는 아웃도어 활동의 든든한 동반자로 그 역할이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KGM 무쏘 EV 측정면 (출처=KGM)
KGM 무쏘 EV 측정면 (출처=KGM)
게다가 현재 국내 시장에서 무쏘 EV와 직접적으로 경쟁할 만한 전기 픽업트럭이 없다는 점도 큰 강점이다.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현대 타스만은 가솔린 모델로만 나온다. 즉, “픽업트럭을 사고 싶은데, 이왕이면 전기차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소비자에게 선택지는 사실상 무쏘 EV 하나뿐인 셈이다. 그야말로 ‘무주공산’에서 독주하고 있는 격이다.

물론 픽업트럭 특유의 지정차로제나 2열 좌석의 안락함 문제로 온 가족이 함께 타는 패밀리카로서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는 의견도 있다. 하지만 실용적인 가격과 경제성, 그리고 아웃도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된 구성은 이러한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 만큼 매력적이다.
KGM 무쏘 EV 실내 (출처=KG모빌리티)
KGM 무쏘 EV 실내 (출처=KG모빌리티)
KGM의 구원투수로 떠오른 무쏘 EV. 출시 초반의 뜨거운 열기가 앞으로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 그리고 국내 전기 픽업트럭 시장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그 행보가 자못 궁금해진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