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완전 변경 없던 티볼리, 이대로 사라질까?
KGM이 공개한 파격 디자인 ‘비전-X’가 차세대 모델로 지목되며 소형 SUV 시장에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비전-X 프로젝트 / KGM SNS
2015년 출시 이후 9년간 시장을 지켜온 KGM 티볼리. 한때 소형 SUV 시장을 개척한 상징적 모델이었지만, 이제는 ‘사골 모델’이라는 꼬리표가 더 익숙해졌다. 경쟁 모델들이 세대교체를 거듭하는 동안 제자리에 머물렀던 티볼리가 이대로 단종 수순을 밟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KGM 디자인팀이 공개한 ‘비전-X’ 프로젝트 하나가 이 모든 예상을 뒤엎고 있다. 파격적인 디자인과 그 안에 숨겨진 명백한 단서, 그리고 KGM의 미래 전략과 맞물리며 티볼리의 화려한 부활 가능성에 불을 지피고 있다. 과연 티볼리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까, 아니면 모두의 예상을 깨고 재도약에 성공할까?
압도적인 존재감, 비전-X 디자인
SE10 / KGM
‘비전-X’ 프로젝트는 기존 티볼리의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릴 만큼 강렬하다. KGM이 쌓아온 SUV 명가의 정체성을 담아 거칠고 단단한 인상을 전면에 내세웠다. 차체 곳곳에는 X자 버클과 고글에서 영감을 얻은 그래픽 요소가 녹아들어 있으며, 다각적으로 표현된 차체는 기존 소형 SUV와는 차원이 다른 존재감을 드러낸다.
특히 형광색 외장 컬러와 대비되는 무광 블랙 루프, 범퍼, 휠아치 등은 투톤 효과를 극대화한다. 전면부를 가로지르는 굵고 긴 램프와 범퍼 하단의 견인고리는 오프로드 감성을 더하며, 엔진 후드 위 손잡이와 같은 디테일은 KGM만의 디자인 유산을 계승하는 요소다.
단순한 연구? 티볼리를 향한 명백한 신호
비전-X 프로젝트 / KGM SNS
KGM 측은 ‘비전-X’가 디자인 연구 프로젝트의 일환일 뿐 양산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이 디자인이 차세대 티볼리를 가리키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가장 결정적인 단서는 루프 그래픽에 선명하게 새겨진 ‘TIVOLI’ 문구다. 단순한 습작에 굳이 특정 모델명을 넣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비전-X’는 단순한 콘셉트 이미지를 넘어, 티볼리의 생명 연장, 나아가 완전한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위기의 티볼리, 반격의 카드는
비전-X 프로젝트 / KGM SNS
티볼리가 부활해야만 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국산 최초 소형 SUV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지난해 판매량은 5,301대에 그쳤다. 신차 부재와 약해진 브랜드 입지가 맞물린 결과다.
따라서 새로운 티볼리가 등장한다면 단순한 디자인 변경을 넘어설 카드가 필요하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이다. 지난해 KGM이 중국 체리자동차와 맺은 기술 협약이 이를 뒷받침한다. 현행 내연기관 중심의 라인업에 하이브리드를 추가해 연비와 친환경성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셀토스 천하, 뚫고 나갈 수 있을까
티볼리 / KGM
문제는 시장 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현재 소형 SUV 시장은 기아 셀토스가 굳건히 1위를 지키고 있으며, 최근에는 순수 전기차인 EV3까지 가세하며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티볼리가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디자인과 새로운 파워트레인에 더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가격 경쟁력과 상품성을 동시에 갖춰야 한다.
KGM은 2030년까지 총 7종의 신차 출시를 예고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과연 티볼리가 그 선봉에 서서 KGM의 재도약을 이끄는 핵심 모델로 다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시장의 모든 눈이 쏠리고 있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