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 직원 월세 평생 지원”
토스 대표 파격 선언, 어디까지 사실
만우절 기업 이벤트 어디까지 허용되나?
사진=생성형이미지
4월 1일 만우절,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가 사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자신이 거주 중인 집을 팔아 그 차익으로 직원 100명의 월세와 대출 이자를 평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부동산으로 큰 수익을 얻는 사람과 주거비로 생존의 어려움을 겪는 사람 사이의 격차에 문제의식을 느껴왔다”며 “토지라는 한정된 자원의 사유화가 불평등의 원인이라는 생각을 실천으로 옮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원 방식도 구체적이다. 월세 또는 대출 이자를 부담 중인 직원이 신청하면 추첨을 통해 100명을 선정하고, 해당 직원이 자가를 마련할 때까지 비용을 전액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사진=이승건 SNS, 비바리퍼블리카
다만 이 계획이 실제 실행될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토스 측 역시 “매년 이 시기에 대표가 메시지를 올리지만, 만우절 이벤트인지 여부는 명확하지 않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과거에도 만우절마다 파격적인 이벤트를 선보였다. 2022년에는 테슬라 차량을 직원들에게 제공하겠다고 밝혔고, 실제로 일부 직원에게 1년간 무상 대여를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일본 오키나와 여행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열어 직원 100명을 선정해 실제로 여행을 보내기도 했다. 단순한 ‘거짓말’에 그치지 않고 일부는 현실화된 사례가 있었던 만큼, 이번 발언 역시 완전한 장난으로 보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온다.
이 때문에 사내외에서는 “이번에도 일부라도 실행되는 것 아니냐”는 기대와 “전형적인 만우절 이벤트일 뿐”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동시에 나오고 있다.
사진=각 회사
만우절은 원래 가벼운 농담과 장난을 즐기는 날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에는 기업 마케팅의 중요한 이벤트로 자리 잡았다.
버거킹은 ‘발주 실수’를 콘셉트로 인기 메뉴를 할인 판매하고, 서울랜드는 경쟁사 회원권을 제시하면 무료 입장을 허용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네이버 웹툰은 작품 썸네일을 유튜브 스타일로 바꾸는 등 플랫폼 차원의 이벤트도 이어졌다.
유통업계 역시 ‘펀슈머’ 트렌드를 반영해 만우절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단종 메뉴를 재출시하고, 공차는 이색 메뉴를 선보이는 등 소비자의 참여와 재미를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처럼 만우절은 단순한 장난을 넘어 브랜드 이미지와 소비 경험을 확장하는 마케팅 수단으로 진화하고 있다.
사진=전북경찰청
모든 장난이 허용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찰·소방 등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한 허위 신고는 엄연한 범죄다.
최근에는 처벌 수위가 크게 강화되면서 만우절 장난 전화는 눈에 띄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12·119에 허위 신고를 할 경우 최대 5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형사 처벌도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만우절의 본질은 웃음을 나누는 데 있지만,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수준을 넘어서서는 안 된다”고 지적한다.
이번 토스 사례처럼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선의의 장난’과 단순한 거짓말 사이의 경계가 흐려지는 가운데, 만우절 문화 역시 새로운 방향을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