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아닌 바다 절벽에 지어진 사찰, 소원 비는 득남불에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입장료는 없지만 주차요금은 있고, 주말엔 발 디딜 틈 없어 ‘오픈런’이 필수인 곳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대부분의 사찰은 깊은 산속에 자리 잡는다. 하지만 이곳은 푸른 동해를 품은 절벽 위에 세워져,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뜨린다. 파도 소리와 목탁 소리가 함께 울려 퍼지는 독특한 풍경 덕에 종교를 떠나 수많은 이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특히 입장료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주말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룬다. ‘무료’라는 말에 가볍게 방문했다가 예상치 못한 경험을 하게 되는 것이다.
여행객들은 “이런 풍경이 무료라니”라며 감탄하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주차요금과 인파에 당황하기도 한다. 이 사찰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선 몇 가지 알아둬야 할 점이 있다.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산 대신 바다를 품은 사찰의 진짜 매력

화제의 중심은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해동용궁사다. 국내 3대 관음성지 중 하나로, 바다를 정면으로 마주한 입지 덕분에 다른 사찰에서는 볼 수 없는 압도적인 경관을 자랑한다. 사찰로 들어가는 108계단을 한 걸음씩 내디디면, 번뇌를 내려놓고 바다와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해수관음대불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사진 : 부산 기장군 해동용궁사 해수관음대불 / 대한불교조계종 해동용궁사 제공
해동용궁사의 상징은 동해를 굽어보는 해수관음대불이다. 웅장한 불상 앞에서 많은 이들이 간절한 소원을 빈다. 배를 만지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이 깃든 ‘득남불’ 역시 소원을 비는 방문객들로 항상 북적인다.

이곳은 종교 시설을 넘어 하나의 완성된 관광지 역할을 한다. 해안 절벽과 불상, 전각이 어우러져 어디서 사진을 찍어도 작품 같은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것만으로도 도심의 스트레스가 해소된다.

무료라더니 주차비 3000원, 주말엔 오픈런 필수

해동용궁사는 누구나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하지만 차량을 이용한다면 주차 비용은 감수해야 한다. 사찰 인근 유료주차장 요금은 기본 30분에 2,000원, 이후 10분당 500원이 추가된다. 보통 1시간 정도 머무는 것을 고려하면 3,000원에서 4,000원의 비용이 발생한다.

더 큰 문제는 인파다. 주말과 공휴일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주차장 진입부터 쉽지 않다. 고즈넉한 사찰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다면 이른 아침 방문이 필수다.
실제로 많은 방문객이 오전 7시 이전에 도착하는 ‘오픈런’을 감행한다. 이 시간대에는 비교적 한적하게 사찰과 바다 풍경을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오시리아역에서 버스로, 주변 명소 묶어 당일치기

대중교통 접근성도 좋은 편이다. 동해선 오시리아역에서 하차한 뒤 139번 또는 1001번 급행버스를 타면 사찰 근처까지 편리하게 이동할 수 있다. 뚜벅이 여행자라도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는 위치다.
사진 : 부산 국립수산과학관 / 대한민국 구석구석
사진 : 부산 국립수산과학관 / 대한민국 구석구석


해동용궁사 주변에는 함께 둘러볼 만한 명소도 많다. 국립수산과학관과 시랑대, 오랑대 등 해안 명소가 가까워 당일치기 여행 코스로 엮기 좋다. 사찰을 둘러본 뒤 해안 도로를 따라 드라이브를 즐기며 부산 동해안의 다채로운 풍경을 만끽하는 것도 좋은 선택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