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서 150년을 자란 왕버들, 300년 가뭄에도 끄떡없는 비밀은 땅속에

무료입장이라 좋아했더니… ‘이 시간’ 모르면 주왕산 헛걸음합니다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경상북도 공식블로그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경상북도 공식블로그
300년의 가뭄에도 단 한 번도 바닥을 보인 적 없는 저수지가 있다. 경북 청송에 위치한 주산지다. 물속에 뿌리를 내린 채 자라는 150년 수령의 왕버들은 이곳의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한다.

언뜻 보면 평범한 시골 저수지 같지만, 이곳에는 오랜 세월을 견뎌낸 지질학적 비밀과 선조들의 지혜가 함께 숨 쉬고 있다. 사계절 내내 다른 매력을 뽐내는 주산지를 방문하기 전 알아두면 좋을 정보들이 있다.

300년 세월에도 물이 마르지 않는 이유

주산지가 마르지 않는 가장 큰 비결은 땅의 구조에 있다. 저수지 바닥은 물이 새나갈 틈이 없는 단단한 용결응회암층이 막고 있다. 이 암석층이 거대한 그릇 역할을 하며 물을 가두는 것이다.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 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 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반면 저수지 주변 상부 지층은 비가 오면 물을 스펀지처럼 머금었다가 서서히 흘려보내는 퇴적암으로 이루어져 있다. 물을 가두는 아래층과 공급하는 위층의 절묘한 조화가 300년간 마르지 않는 생명력을 만든 셈이다. 2013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 제105호로 지정된 이유다.

물속에 뿌리내린 150년 왕버들의 정체

이곳의 풍경을 완성하는 것은 단연 물속에서 자라는 왕버들과 능수버들 군락이다. 수령 약 150년으로 추정되는 30여 그루의 나무가 물에 잠긴 채 자생하며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낸다.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 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사진 : 경북 청송 주산지 / 경상북도 공식 블로그



이 독특한 경관 덕분에 주산지는 2003년 개봉한 영화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주 무대가 되며 세상에 이름을 알렸다. 다만 현재 생태환경 개선을 위한 왕버들 복원 사업이 2024년 11월까지 진행될 예정이어서, 방문 시 일부 구간의 출입이 통제될 수 있다.

무료입장이라 좋아했다면 확인해야 할 것

주산지는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되며 주차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접근성이 좋다. 많은 방문객이 인근 주왕산국립공원과 연계해 탐방 코스를 계획한다. 만약 당신도 그럴 계획이라면 반드시 입산 시간을 확인해야 한다.
사진 : 주왕산 국립공원 / 주왕산 국립공원 공단 제공
사진 : 주왕산 국립공원 / 주왕산 국립공원 공단 제공



하절기(4월~10월) 기준 주왕산 입산 가능 시간은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제한된다. 특히 절골분소에서 가메봉사거리로 향하는 5.7km 구간은 탐방 예약제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어, 무턱대고 갔다가는 헛걸음하기 쉽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