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인데 영화 속 한 장면”… 사진작가들 몰려드는 1.5km 메타세쿼이아 길
주황색 버스 보이면 바로 셔터, 여름 인생 사진 남기는 드라이브 코스
여름이면 으레 바다를 떠올리지만, 진짜배기들은 숲으로 향한다. 에어컨 바람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자연의 서늘함이 그곳에 있다. 특히 도로 양옆으로 나무가 빽빽이 들어서 거대한 지붕을 만드는 ‘초록 터널’은 그 자체로 특별한 경험이다.수십 년 세월이 만들어낸 이 풍경은 단순한 길을 넘어 하나의 여행지가 됐다. 한때는 주요 도로로 붐볐지만, 이제는 고즈넉한 드라이브 명소로 다시 태어난 곳이 있다.
주황색 버스가 지나가자 모두가 카메라를 들었다
사진 : 전북 진안군 모래재/ 대한민국 구석구석
핵심은 부귀면 장승리 일대의 1.5km 구간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다. 하늘로 곧게 뻗은 나무들이 도로를 완전히 감싸면서, 한여름에는 짙은 녹음이 터널을 이룬다. 창문을 열고 달리면 서늘한 공기와 잎사귀 스치는 소리가 도시의 소음을 지운다.
이곳에는 사진작가들이 최고의 순간으로 꼽는 장면이 있다. 진안 지역을 오가는 주황색 ‘무진장여객’ 버스가 초록 터널을 통과하는 찰나다. 선명한 색의 대비가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해, 이 순간을 포착하려 전국의 사진 애호가들이 몰려든다.
단순한 도로가 여행 목적지가 된 배경
모래재는 별도의 관광 시설이나 입장료가 없다. 자연이 수십 년에 걸쳐 빚어낸 풍경 자체가 전부다. 영화와 드라마, 광고 촬영지로도 꾸준히 활용되는 배경이다.길 자체를 즐기는 드라이브 코스지만, 잠시 차를 세우고 산책을 즐기기에도 좋다. 다만 실제 차량이 다니는 도로이므로 사진 촬영 시에는 반드시 주변을 살피고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 한적한 분위기에 방심하는 것은 금물이다.
사진 : ‘모래재 너머’ / ‘모래재 너머’ 업체 제공
사진 : 진안 마이산도립공원 / 대한민국 구석구석
진안의 대표 명소인 마이산도립공원이나 여름 피서지로 유명한 운일암반일암 계곡을 묶어 하루 코스로 계획하는 것도 가능하다. 올여름, 목적지에 얽매이지 않고 길 위에서 온전한 힐링을 경험하고 싶다면 모래재가 정답이 될 수 있다.
사진 : 진안 운일암반일암 계곡 / 대한민국 구석구석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