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다시 만난 미란다와 앤디…이번엔 안방 OTT에서
해고당한 앤 해서웨이, 상사 메릴 스트립과 운명적 재회

20년 만에 돌아온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전 세계 박스오피스에서 6억 8천만 달러(약 8900억 원) 이상의 흥행 수입을 기록하며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이번 속편은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인물들의 뒤바뀐 관계 변화와 급변한 미디어 환경, 그리고 그 속에서 펼쳐지는 치열한 생존의 이야기가 핵심이다. 전작의 배경이었던 화려한 패션계는 이제 전혀 다른 규칙이 지배하는 전쟁터로 변모했다.

20년 만의 귀환, 관계가 역전됐다

전작의 팬들이라면 상상하기 어려운 설정이 속편의 문을 연다. 유능한 기자로 성장했던 앤디 삭스(앤 해서웨이)가 갑작스러운 해고 통보를 받고, 자신의 경력이 시작된 ‘런웨이’ 잡지로 돌아오게 된 것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과거의 동료였던 에밀리 찰튼(에밀리 블런트)의 변화다. 그는 이제 럭셔리 브랜드의 임원이 되어 ‘런웨이’의 존폐를 결정할 자금줄을 쥔 인물로 등장한다.

이처럼 세 주역의 관계는 완전히 새롭게 재편됐다. 한때 속편 제작에 회의적이었던 메릴 스트립과 앤 해서웨이를 다시 스크린 앞으로 불러 모은 힘 역시 바로 이 입체적인 관계 설정과 시대적 변화를 담은 서사에서 나왔다.



디지털 전환 위기 속 런웨이의 생존법

패션계의 절대 권력자 미란다 프리슬리(메릴 스트립) 역시 시간의 흐름을 피하지 못했다. 그는 디지털 전환의 거센 파도와 기업의 끊임없는 비용 절감 압박 속에서 ‘런웨이’의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이는 단순히 영화 속 이야기가 아니다. 급변하는 직장 환경 속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고 자리를 지켜내려는 많은 현대인의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결국 영화는 종이 잡지의 위기라는 현실적인 소재를 통해, 변화에 적응하거나 혹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개인과 조직의 운명을 날카롭게 파고든다. 앤디가 과연 미란다와 손을 잡고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지가 이번 작품의 핵심 관전 포인트다.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는 지난 4월 29일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 개봉한 이후, 평단과 관객 모두에게 ‘전작을 뛰어넘는 속편’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과거의 향수를 자극하면서도 현대 미디어 산업의 현실을 깊이 있게 다뤘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극장가의 뜨거운 열기는 이제 OTT로 이어진다. 오는 7월 29일부터 디즈니+와 훌루를 통해 스트리밍 서비스가 시작되며, 극장에서 영화를 놓친 관객과 N차 관람을 원하는 팬들 모두가 OTT 공개일을 주목하고 있다.





이지희 기자 jeehee@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