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전 공장 동료에서 나란히 백상 대상 수상자로 변신했다.
시상식 무대 뒤에서 터져 나온 두 사람의 진짜 반응은 따로 있었다.
사진=류승룡 인스타그램 캡처
배우 유해진과 류승룡, 두 사람이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시상식에서 나란히 대상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하지만 이들의 화려한 성공 뒤에는 30년 전 함께 땀 흘렸던 비데 공장 아르바이트 시절이 있었다.
최근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유해진은 류승룡과의 기막힌 인연을 직접 공개했다. 지난해 열린 제62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벌어진 예상치 못한 상황이 이야기의 중심에 섰다.
시상식서 마주친 동료 “너는 그걸 왜 갖고 있어?”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당시 유해진은 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영화 부문 대상을, 류승룡은 드라마 ‘서울 자가에 대기업 다니는 김 부장 이야기’로 TV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각자 다른 무대에서 최고의 영예를 안은 것이다.
문제는 그 직후에 벌어졌다.
유해진은 수상 후 인터뷰 등으로 백스테이지에 머무르다 류승룡을 마주쳤다. 그의 손에도 트로피가 들려있었다. 유해진은 당시 상황을 떠올리며 “류승룡 씨가 트로피를 갖고 있더라. 그래서 ‘너는 그걸 왜 가지고 있어? 그게 무슨 상이야?’라고 물었다”고 전했다. 류승룡의 대상 수상을 전혀 모르고 던진 순수한 질문이었던 셈이다.
30년 전 비데 공장에서 백상 대상까지, 기막힌 인연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두 사람의 특별한 과거가 알려지자 놀라움은 더 커졌다.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무대에 다시 모였을 때, 류승룡은 유해진에게 “옛날에 같이 아르바이트했는데 이게 무슨 일이냐, 비데 사장님 찾아봬야 하는 거 아니냐”며 감격했다. 이 말을 들은 MC 유재석 역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유해진 역시 그날의 감동을 생생히 기억했다. 그는 당초 남우주연상 수상을 기대했으나 불발되자 ‘내가 상 때문에 연기하나’라며 마음을 다잡고 있었다고 한다. 그런 상황에서 예상치 못하게 대상 수상자로 호명되자 그 역시 벅찬 감정을 느꼈다.
누군가의 과거 아르바이트 동료가 지금은 각 분야의 최고가 되어 있을지 모른다. 30년의 세월을 넘어 정상에서 재회한 두 배우의 우정은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남겼다.
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캡처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